[페루]

"바쁘니까 대신 발톱 좀 깎아죠" 
"정보 조작 가짜 뉴스" 반박
의회, 갑질 진상조사 검토중

페루의 한 국회의원이 보좌진에게 자신의 발톱을 깎게 한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데일리메일, 페루21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페루 현지에서는 루신다 바스케스라는 이름의 여성 국회의원이 소파에 기대어 전화 통화를 하는 동안 보좌진이 그녀의 발톱을 깎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매체는 바스케스 의원이 보좌진들에게 자신의 아침 식사를 준비시키는 등 업무와 관련 없는 다양한 사적인 일을 시켰다고 보도했다.
바스케스 의원은 성명을 통해 "의정 활동을 왜곡하려는 정보 조작 시도"라며 "전직 보좌진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정보를 조작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익과 무관한 목적을 위해 혼란을 주려는 행위"라며 "근거 없는 보도에 속지 말라"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사진은 지난해 11월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 내에선 바스케스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페루 의회 윤리위원회는 현재 바스케스 의원의 갑질 의혹을 정식으로 조사할지 검토 중이다.
페루 의회 의장은 "의회 직원들에게는 모욕적인 일"이라며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며, 이런 행위를 저지른 사람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 윤리위원회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바스케스 의원의 발톱을 깎았던 전직 보좌진은 현지 언론에 "의원이 암 진단을 받았고, 건강이 악화되었기 때문에 발톱을 대신 깎아준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