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진·단]

크루즈, 反 트럼프 단독 후보 급부상

지난'수퍼 토요일'4개주 경선서 2곳 이겨 기염 

15일'미니 수퍼 화요일'결과 역전극 가능성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전이 요동치고 있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연방 상원 의원이 5일 열린 4개 주(州) 경선에서 두 곳을 이겨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독주를 막았다. '수퍼 토요일'로 불리는 이날 경선에서 크루즈는 캔자스와 메인에서 트럼프를 각각 48% 대 23%, 46% 대 33%로 이겼다. 켄터키(32% 대 36%)와 루이지애나(38% 대 41%)에서는 패배했지만, 차이가 3~4%포인트에 불과했다. CNN 등은 '크루즈 데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번 승리는 사전 여론조사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트럼프는 여론조사에서는 캔자스에서 크루즈를 10%포인트 이상 앞서갔는데, 결과는 25%포인트 차로 졌다. 트럼프는 켄터키와 루이지애나에서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20%포인트 가까이 앞서갔지만, 결과는 한 자릿수 승리에 불과했다. 그만큼 경선판이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다.

 크루즈는 지난 1일 '수퍼 화요일' 11곳 경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텍사스를 비롯해 오클라호마·알래스카 등 3곳에서 트럼프를 이겨 가능성을 보였고, 이번 경선에서 트럼프를 압도하면서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단일 후보로 급부상했다. 크루즈를 중심으로 한 뭉침 현상이 가속화할 경우 경선전에서 역전극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전문가들은 공화당 주류 측이 트럼프 배척 운동을 시작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012년 대통령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이 나서 트럼프를 '사기꾼' '거짓말쟁이'라고 맹공격하면서, 당원들이 영향을 받았다. 트럼프 비난 TV광고 집중 방송 등도 트럼프 돌풍을 차단하는 데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내 경선 구도는 총 367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15일의 '미니 수퍼 화요일'이 지나면 뚜렷해질것으로 보인다. 15일 경선은 루비오의 지역구인 플로리다를 비롯해 존 케이식 주지사 지역구인 오하이오 등 5곳에서 치른다. 2월 말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모든 지역에서 두 자릿수 이상 차이로 앞서갔는데, 만약 트럼프가 패하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공화당 지도부는 크루즈에 대해서는 호감도가 낮다. 당내에서 안하무인 격으로 행동하고,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점이 본선에서 유리할 게 없어서다. 하지만 트럼프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아 루비오가 제대로 능력을 보이지 못하면, 주류 측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