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도로 막고 트럼프 통행 막아 유세 지연…경찰, 교통방해로 3명 체포

투손 유세장에선 트럼프 지지자가 반대 시위자에 주먹질…KKK복장 참가자 쫓겨나
 

 공화당 대통령후보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19일 애리조나주 유세가 반대 시위대의 통행 방해와 유세장 내 주먹 다짐 등으로 혼란 속에 진행됐다.

 이날 유세는 반대 세력이 유세장 진입 도로를 막고 트럼프 측 관계자들의 통행을 막는 바람에 한시간 가까이 지연됐으며 유세 도중 지지자가 트럼프 반대 시위자를 폭행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 시 인근 파운틴힐스에서 대규모 유세를 벌인 뒤 인근 도시 투손에서 두번째 유세를 진행했다.

 하지만 첫번째 유세부터 반대 시위대의 방해가 잇따랐다. 

 트럼프 반대 시위대는 유세 장소인 파운틴힐스로 들어가는 간선도로를 차량으로 막아세우는 등 교통체증을 일으켰고, 차량이 견인되자 인간 장벽을 만들어 트럼프와 캠프 관계자들의 통행을 방해했다.

 시위대는 또 유세장 근처에서 "증오는 이제 그만" "트럼프는 증오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과 깃발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에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를 연호하거나 "힐러리를 감옥에 보내라" 같은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며 맞섰다.

 현지 경찰은 교통방해에 가담한 트럼프 반대 시위 참가자 3명을 체포하고 자동차 2대에 대해 견인 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이번 체포가 시위 자체 때문이 아니라 교통방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오후 이어진 투손 시 유세도 순탄치 않았다. 유세장 내에서 주먹이 오가고 백인우월주의 단체 쿠클럭스클랜(KKK) 복장을 한 사람이 쫓겨나기도 했다.

 NBC방송 보도에 따르면 투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트럼프의 이날 두번째 유세에서 브라이언 샌더스라는 이름의 남성이 트럼프 반대 의사를 밝히다 지지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 남성은 미국 국기가 그려진 티셔츠 차림에 트럼프의 얼굴에 '미국에 해롭다'(Bad for America)라는 글귀를 적은 손팻말을 들고 트럼프 유세장에 나타났다. 이 남성은 곧 보안요원들에게 이끌려 유세장 밖으로 인도됐는데 이 과정에서 트럼프 지지자로 보이는 남성 관중으로부터 주먹질과 발길질을 당했다.

 이 직전에는 유세 관중 가운데 KKK 복장을 한 사람이 발견돼 트럼프가 직접 꼬집어 유세장 밖으로 쫓아내기도 했다.

 애리조나 주에서 멀리 떨어진 뉴욕 맨해튼에서도 트럼프 반대자 수천 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트럼프를 박살내자(#CrushTrump)' '트럼프 한 명과 난민 2만5000명을 맞바꿀 것인가'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트럼프는 물러가라"고 외쳤으며, 일부는 경찰에 물병을 던지다가 체포됐다. 

 일부 참가자는 현장에서 행해진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말들은 미국이 추구하는 가치에 반한다"며 그의 발언이 '분열적·인종차별적'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애리조나 유세장서 트럼프 지지자가 반대 시위자 폭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