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명 사망, 200여명 부상

검찰, 자폭테러 규정...IS "우리가 했다" 배후 자처

각국 규탄 "민주주의 공격, 모든수단 동원 맞설 것"

오바마 "극악 무도 행위, 테러리즘 격퇴위해 단합"

 작년 파리 테러 발생 뒤 4개월 만에 유럽연합(EU) 수도 격인 벨기에 브뤼셀에서 2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형 테러가 또 다시 일어나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슬람국가(IS)가 이번 테러의 배후로 자처하고 나서는 가운데 세계 각국 정상들의 규탄과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벨기에 브뤼셀의 국제공항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하고 브뤼셀 시내 지하철역에서 폭발이 일어나 30여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넘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 마이외르 브뤼셀 시장은 브뤼셀 지하철 폭탄 공격으로 20명가량이 숨지고 10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현지 소방당국 대변인은 AFP통신에 공항 자폭 테러로 14명이 목숨을 잃었고 96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이를 종합하면 이번 테러로 34명이 사망하고 202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테러의 배후에는 지난 파리 테러를 지시했던 이슬람국가(IS)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고 직후 IS는 인터넷을 통해 아랍어와 불어로 낸 성명을 통해 "우리 형제들이 자살폭탄 벨트와 폭탄을 품고 자벤텀 공항과 브뤼셀 지하철역에서 최대한의 죽음을 가져오려 했다"며 "자폭 벨트를 폭파해 우리 형제들은 벨기에 중심에서 IS의 위대함을 알렸다"고 주장하며 배후를 자처했다.

 IS의 공식 성명에 앞서 이 조직과 영문 온라인 매체 아마크통신도 "IS 전사들이 폭탄 벨트와 폭발 장치로 22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공항, 전철역에서 연쇄적인 작전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브뤼셀 테러에 대해 한국을 비롯해 각국 정상들의 애도와 규탄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정상들과 EU 기구수장들은 22일 벨기에 브뤼셀 테러를 "개방된 민주주의 사회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EU는 오늘 테러 공격의 희생자들을 애도한다"고 말했다.

 EU 회원국 정상들이 테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들은 "EU와 회원국들은 벨기에와 강력히 연대하고 있고 힘을 합쳐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런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며 테러 대응 연대 의지를 강조했다.

 쿠바를 국빈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테러는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킨 극악무도한 행위"라며 "미국은 벨기에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유럽연합 등 전 세계가 함께 테러리즘 격퇴를 위해 단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벨기에 경찰, 테러 용의자 공개수배
3명중 2명 자폭, 1명 도주

 
 브뤼셀 국제공항 폭탄 테러를 수사중인 벨기에 경찰은 22일 도주한 테러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 

 사진 속 인물들은 세 명의 남성으로, 검은색 상의 차림의 두 명은 자살폭탄을 터트린 것으로 여겨지고, 흰 점퍼 차림에 모자를 쓴 남성은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방송 RTBF는 보도했다. 경찰은 이들 3명중 오른쪽 흰색 재킷을 입은 인물을 추적하고 있으며 그를 공개 수배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