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서열 3위 태평양은행 차기 행장은 누구?

[은행가 산책]

유재환 전 윌셔 행장 /'풍부한 경험·나스닥 상장 최고 적임'
헨리 김 전무 승진   /'현 행장 강력 추천, 은행 충성도 적격'
이사회, 7월초부터 본격 인선 작업…"가능한 빨리 마무리"

 한인은행 서열 3위인 태평양호를 이끌 차기 선장은 누가 될까?

 태평양은행(행장 조혜영)의 차기 행장 인선작업에 본격 시동이 걸린 가운데 태평양은행이 최근 인선위원회를 꾸리고 조 행장의 후임자 물색에 본격 나설 태세다. 

 태평양은행 이사회는 "아직 특별히 정해진 후보군은 없다"고 잘라 말했지만, 은행가에서는 '유재환 전 행장의 영입설', '헨리 김 전무의 승계설' 등으로 좁혀지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사임을 표명한) 조혜영 행장의 '연임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관심은 '내부인사 발탁'이냐, 아니면 '외부인사 영입'이냐로 모아지고 있다. 

◇'유재환 전 행장 영입설'

 일단 한인사회 지명도와 능력 검증이라는 두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후보군은 손에 꼽을 수밖에 없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손꼽히는 외부인사는 유재환 전 윌셔은행장이다.

 자산규모 10억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3년간 나스닥 상장을 추진해온 태평양은행의 상황에서 상장은행의 경영과 인수합병 경험이 풍부한 유 전 행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자연스럽다는 게 은행가의 설명이다. 또 유 전 행장의 뱅크오브호프 컨설턴트 계약 기간도 조만간 만료될 예정이어서 시기적인 조건으로도 더욱 무게감이 쏠린다.

 이에 대해 태평양은행 정광진 이사장은 "현재 유 전 행장과의 물밑 접촉설 등 여러 소문들이 나돌고 있지만 아직 그런 사실이 없다. 다만 유 전 행장이 고려 대상인 것은 분명하다. 차기 행장이 갖춰야 하는 풍부한 경험과 경영 능력, 지식 등의 조건을 보면 유 전 행장이 가장 적임자일 것이다"고 말했다.

 ◇'헨리 김 전무 내부 승진설'

 업무의 연속성과 은행의 색깔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내부 발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내부 인사로는 헨리 김 수석전무의 승진으로 좁혀지고 있다. 특히 퇴임 의사를 밝힌 조 행장이 꾸준히 김 전무를 지목해 추천해온 터라 일찌감치 '김 전무가 낙점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그만큼 김 전무의 행장 승계는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상장 은행을 이끌기에는 김 전무의 대외 인지도와 경험 등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내부 승계에 대한 은행 내부의 반발 등으로 인해 김 전무의 승진설은 최근 무게감이 다소 떨어져보이는 모양새다.

 그러나 정 이사장에 따르면 차기 행장의 자격요건 중 하나인 은행에 대한 애정(충성도)을 놓고 본다면 김 전무가 가장 적격이다. 

 정광진 이사장은 "7월초부터 차기 행장 인선을 두고 머리를 맞댈 예정"이라면서 "거론 후보들이 그리 많지 않고 질질 끌어서는 안될 일이기에 인선 작업이 빨리 끝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