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교인 10만명 서울 명성교회 김삼환→김하나 목사 부자 세습 완료
아들 목사 "세상의 우려가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음을 증명해내면…"
교회 밖에선 시위, 총회와 세상 법원에 소송도…만만치 않은 파장

등록 교인 수 10만 명의 대형교회인 서울 명성교회가 결국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로 이어지는 목회세습을 마무리지었다.

수년 전부터 개신교계에는 '명성교회 세습 추진설'이 끊이지 않았다.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에서 지부격으로 세운 새노래명성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할 때부터 세습을 위한 전초작업이 아니냐며 '우회상장설'등이 퍼졌다.

그런 가운데 지난 12일 김하나 목사는 새노래명성교회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고, 서울 명일동의 명성교회에 부임하는 위임 예식을 가졌다. 이로써 서울 강남 초대형 교회의 부자세습이 이루어졌다.

명성교회는 등록신도 수가 10만 명에 달한다. 특별새벽기도를 할 때면 무려 5만 명이 참석할 정도다. 연간 교회 예산도 약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목사 위임예식에서 김삼환 목사는 아들 김하나 목사의 머리에 손을 얹고 안수기도를 한후 "이 교회를 섬길 김하나 목사도 많이 힘든 길을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워주셨는데, 여러분과 함께 주님이 감당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시지 않겠나 확실히 믿고 있다"고 밝혔다.

아들 김하나 목사는 "우리가 몇십만이 모여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요, 우리가 단 한 명만 남을지라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가장 아름다운 교회인 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세상과 교계의 우려를 공감한다. 저는 그 세상의 소리가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우려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는 그 우려가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음을 증명해 내야 한다"며 "우리가 부족하고 마음 아프지만, 우리가 걷기로 한 이 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길을 걷되, 다만 우리가 섬이 되어 온 세상 가운데 우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다리가 될 마음으로 우리는 기꺼이 하나님 앞에 더 겸손해져야 할 줄 믿는다"고 말했다.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날도 교회밖에선 세습을 반대하는 교인들의 거센 시위가 있었다. 또 교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가결한 노회 결의가 무효라며, 총회 재판국에 소송을 제기하고 사회 법정에도 문제를 제기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