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비 설립 반대 목적…美 곳곳서 종교적 기념물 갈등

최근 미국 아칸소주 의사당 앞에 2.4m 높이의 '바포멧'(Baphomet·사진) 동상이 등장했다. 바포멧은 유럽의 중세 시대부터 사탄의 대표적 형상으로 여겨져 왔다.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사탄의 성전'(Satanic Temple)이란 단체는 아칸소주 의사당 앞에 십계명비를 세운 것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기 위해 이같은 동상을 세우고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사탄주의자와 무신론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사탄의 성전 공동설립자 루시앙 그리브스는 "이 동상은 다원성과 법적 평등, 관용, 자유로운 연구와 양심의 자유 등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제이슨 레이퍼트 주 상원의원이 발의해 통과된 법에 따라 작년 아칸소주 의사당 앞에 십계명비가 설치된 이후, 이들은 언론·출판·종교의 자유를 천명한 수정헌법 1조에 따라 사탄 동상도 설치해달라고 요구해왔다.

2014년 연방대법원이 수정헌법 1조에서 말하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종교를 차별하면 안된다는 판결을 내린 뒤 미국 내 곳곳에서 종교적 기념물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