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NORC센터 '종교와 정치' 공동 여론조사

23% "정치인의 종교적 신념 공유 중요" vs 43% "별로 중요한 문제 아냐"
"공공 정책에 종교 영향력 확산해야"…빈곤→낙태→성소수자 이슈등의 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 및 공공 정책에서의 종교의 역할이 조명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미국인들은 정계에 나서는 후보자들이'열정적인 종교인'이거나 종교적 신념을 공유해야 된다는 것을 크게 개의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AP-NORC센터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25%만이 정치인 후보가 강한 종교적 신념을 갖고 있는 것이 매우(very) 또는 극도로(extremely)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19%가 정치인 후보가 그들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공유하는 것이 매우 또는 극도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43%의 미국인들이 '매우 또는 극도로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공공 정책을 형성하는데 있어, 종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 대다수가 정부 정책에 관해 종교의 영향력이 전통적인 영역을 뛰어넘어 '빈곤'(57%)과 같은 정책으로까지 확산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낙태(45%) 또는 성소수자(LGBT·34%) 이슈보다도 더 높았다.

이 밖에도, 미국인들은 교육(49%), 헬스케어(44%), 이민(43%), 총기(38%), 소득불균형(36%), 그리고 기후 변화(32%) 등에도 종교의 영향력이 미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종파로 들어가보면,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51%가 매우 또는 극도로 강한 종교적 신념을 지닌 정치인 후보자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추가적인 25%도 대체적으로 중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톨릭(25%) 및 백인 주류 개신교인들(18%)은 이러한 이슈를 그다지 중요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

정당으로 구분할 경우, 공화당원들의 대략 3분의 2는 정치인 후보자가 강한 종교적 신념을 지녀야 한다는 점이 대체로 중요하다고 봤고, 민주당원들의 경우는 37%만이 그러한 의견에 동의했다.

"크리스찬으로서의
기본 가치관이 절실"

샌 안토니오에 거주하고 있는 공화당원에서 무소속으로 전향한 전 연합감리교 목사 켄트 자켓(63세)씨는 "정치에 있어서, 정치 후보자들의 도덕성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내가 믿는 것은 크리스찬이라면 그리스도가 가르친 일들을 실천해야하는데, 굶주린 자들을 먹이고, 감옥에 있는 사람들을 방문하고, 그리고 이민자들을 돕는 것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에 사는 로마 카톨릭 신자이면서 공화당원인 배로니카 어빙(55세)씨는 강한 종교적 신념을 갖고 있는 것이 그녀에게는 극도로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행동이나 조치들을 통해 더 분명하게 이것을 보여주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것은 신앙의 뿌리에 대한 문제가 아니고 신앙을 갖고 있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8월 16일~20일까지 성인 105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4.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