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 연구진 조사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부부싸움을 하지 마라." 부부싸움을 할 때 고전처럼 전해오는 얘기다.

하지만 자녀가 감정을 숨기는 부모를 지켜보기보다는 '건강한 다툼'(healthy conflict)을 보도록 하는 게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주립대 새러 워터스 교수 등 연구팀은 최근 조사에서 부모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황에서 감정을 억누르게 되면 자녀들도 부모처럼 반응성이 줄어드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7일 전했다.

연구팀은 109명의 엄마와 아빠를 대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일부 청중에게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도록 함으로써 스트레스 수준을 증가시키는 등의 실험을 통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얻어냈다.

그는 "자녀는 부모가 감정을 억제하는 것을 알아차린다"며 "자녀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으로 느꼈음에도 부모가 평소처럼 행동하거나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자녀들은 되레 혼란을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볼 때 감정을 다스리는 더 좋은 방법은 그것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라고 워터스는 결론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