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의원들 욕설·비속어 사용 최근 2~3년새 급증
"올해도 기록 경신 전망…트럼프 대통령 취임 맞물려"

미국 연방의원들이 욕설과 비속어를 쓰는 일이 최근 2~3년 새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정확히 맞물린 현상으로 분석된다.

정치 데이터 업체 고브프레딕트(GovPredict)가 18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상·하원 의원 535명이 트위터에서 'damn·bitch· piss·shit·fuck' 등 '육두문자(four-letter words)'를 사용한 건수는 2014년 83건, 2015년 132건, 2016년 193건 정도였으나 2017년 1571건, 2018년 2578건으로 확 뛰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898건을 기록, 또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야권 대선주자들은 최근 "빌어먹을(damn) 전국민 건강보험 법안 내가 낸 것"(버니 샌더스) "대통령 말은 개소리 잡탕(a bullshit soup)"(코리 부커) "도움 안 되는 의원은 집구석에나 가라(go the fuck home)"(키어스틴 질리브랜드) "대통령이 '멕시코인들은 강간범'이란다, 이런 X발(What the fuck)" 같은 말을 연설이나 인터뷰에서 거리낌 없이 썼다. 올 초 라시다 틀라입 민주당 하원의원은 처음 등원하며 "개자식(motherfucker) 탄핵하러 왔다"고 외치기도 했다.

정치 전문 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상화된 욕설과 막말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며 정치권의 품격이 무너진 데다, 개인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막말을 정제할 시스템도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욕설은 지지자들의 열광을 이끌어내는 팬서비스처럼 이뤄지며, 임기 초보다도 빈도가 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