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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암환자 5년 상대생존율 70%…10년전 54%보다 증가
암 발생, 위ㆍ간암 줄고 폐ㆍ유방ㆍ췌장ㆍ전립선암 등 증가

암 진단을 받은 후 5년 넘게 생존한 환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5년간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도 10여년 전보다 1.3배가량 높아졌다. 조기검진이나 치료기술 발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ㆍ중앙암등록본부 등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새로 발생한 암 환자는 23만2255명으로 앞서 1년 전보다 1019명(0.4%) 늘었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었으며 대장암, 폐암, 갑상선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순서였다.

암종별 순서로 보면 폐암과 췌장암이 앞서 1년 전보다 한 계단씩 오른 3위, 8위를 기록했다. 나머지 순서는 그대로다. 1년 전과 발생자수와 비교하면 위암과 갑상선암, 간암은 줄어든 반면 폐암, 유방암, 췌장암, 담낭암(기타담도), 신장암은 늘었다. 전립선암은 7.1% 늘어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발생률(발생률)은 282.8명으로 같은 기간 6.6명(2.3%) 줄었다. 암 발생률은 1999년 이후 2011년까지 연 평균 3.7%씩 늘었으나 2011년 들어서는 2.6%씩 감소하고 있다. 다만 유방암과 전립선암, 췌장암, 신장암은 꾸준히 증가추세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일부 발생률이 늘어난 암의 경우 평균수명이 느는 등 고령화 요인과 조기진단을 받는 이가 늘면서 확인되는 환자가 증가한 영향"이라며 "유방암의 경우 결혼시기나 저출산, 성장기 체득한 식습관 등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세계 표준인구로 보면 우리나라 암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264.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01.1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근 5년(2013~2017)간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4%로 10여년 전(2001~2005) 암 환자의 생존율 54.1%보다 1.3배(16.3%포인트) 증가했다. 5년 상대생존율이란 암환자의 5년 생존율과 일반인의 5년 기대생존율의 비율로 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살아있을 확률을 뜻한다. 특히 위암과 간암, 폐암, 전립선암의 경우 생존율이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OECD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위암ㆍ대장암 등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6개 암종의 경우 5년 순 생존율(2010~2014년)은 같은 기간 미국이나 영국, 일본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순 생존율이란 암이 유일한 사망원인인 경우 암환자가 진단 후 5년간 살아있을 확률로, 연령구조가 다른 지역이나 기간별로 비교하기 위해 표연령표준화한 값을 비교한다.

암 확진 후 현재 치료를 받고 있거나 완치된 암 유병자수는 187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암 유병자는 1999년 전국 단위 암 등록통계 산출한 이후 발생자 가운데 2018년 1월 1일 생존이 확인된 이를 기준으로 한다. 우리나라 국민 전체의 3.6% 수준이다.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환자는 103만9659명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겼다. 전체 암 유병자의 55.7% 수준이다.

암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암 조기검진, 치료기술 발달 등으로 전체적인 암 생존율이 늘어 암 생존자의 관리나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게 중요해졌다"면서 "암데이터 사업을 통해 난치성 암 등에 대한 진단ㆍ치료기술을 개발해 근거에 기반한 정책과 연구 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