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부랴부랴 발표
공중보건협은 "글쎄…"

미 보건당국의 코로나19 진단 역량이 도마에 오르자 미 식품의약국(FDA)은 부랴부랴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스티븐 한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일 백악관에서 "이번 주말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 역량을 100만 건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한 국장은 나아가 "검사 지연의 원인이었던 코로나19 검사 시행 지침을 완화했다"며 "의료기관과 민간기업 등도 진단 키트 공급에 나서면 이번 주와 다음 주, 그리고 이번 달 사이 검사 건수는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작·검증한 진단 시약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해 왔다. 또 지방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 양성 결과가 나오더라도 CDC가 추가 검증을 거쳐 최종 확진 판정을 내렸다. 이에 지역 보건당국들이 불만을 제기하자 FDA가 뒤늦게 민간기관들도 검사 키트를 공급하고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방침을 바꾼 것이다.

하지만 같은 날 폴리티코는 미 공중보건진단검사실협회(APHL)가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FDA의 '100만 공급 계획'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APHL의 통계에 따르면 모든 검사소를 가동해도 이번 주말까지 미국 전역에서 시행할 수 있는 검사 수량은 하루에 1만 건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