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검역 대폭 강화…신규 확진 100명 중 51명이 해외유입 '초비상'

지금한국선

자가격리중 의심 증상 땐 진단검사
격리 수칙 안지키면 1년 이하 징역

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한 한국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가 유럽에 이어 미국에도 적용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7일 0시(한국시간)부터 미국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에게 14일 자가 격리를 의무화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교민사회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귀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서 입국하는 입국자만 하루 평균 2300명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을 떠나 한국에 오는 단기 체류 외국인,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는 내국인은 공항 검역시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장기 체류 외국인과 내국인은 증상이 없을 경우 곧바로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 격리 기간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현재 유럽발 입국자는 무증상이라도 자가 격리 중 검사를 받는다. 정부는 미국 내 코로나19 위험도가 아직은 유럽보다 낮다는 이유를 들었다. 자가 격리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1년 이하의 징역 혹은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외교부는 "한미가 사전에 긴밀히 소통했다. 미국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0명. 이 중 51명이 해외에서 온 내외국인이다. 미국발 확진자는 22일 4명에서 25일 13명으로 증가세다.

하지만 정부는 유럽발 입국자처럼 미국발 입국자를 전수 진단검사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국내 검사 역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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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학생 4명 무더기 '확진'
같은 비행기 출국
강남 머물다 판정

미국 유학생 4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명이 났다.

25일 강남구에 따르면 미국 동부 보스턴 지역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수학중인 미국 유학생 4명이 강남구 집에 다니러 왔다가 이날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세 여성 2명과 19세 여성 1명, 20세 남성 1명이다.

보스턴 지역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유학생 2명은 친구사이로 학교 기숙사가 문을 닫으면서 뉴욕발 아시아나 0Z223편 같은 비행기를 타고 지난 17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각각 대치동과 압구정동 집에 머물러왔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온 압구정동에 거주 다른 고교 유학생도 양성판정을 받았다. 또 보스턴 지역 대학교에 재학 중인 유학생은 학교 휴교령이 내려짐에 따라 지난 15일 오후 4시25분 뉴욕발 대한항공 KE082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역삼동 집에 머물러왔는데 결국 확진자로 판명났다.

이달초 LA 출장 다녀온 50대 가장 확진
부인·2자녀 등 일가족 감염

미국 LA에 출장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부부의 자녀 2명이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씨는 LA로 출장을 갔다가 이달 19일 우리나라로 귀국한 뒤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 이어 이달 23일 같은 증상을 보인 아내와 함께 검체 검사를 받은 뒤 전날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천시는 이들 남매도 부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고 동선과 접촉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최근 해외에 체류하다가 우리나라로 입국한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