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상의·총영사관 등 대규모 폭동 발생 대비 LA경찰국과 핫라인 점검 등 만전
[뉴스초점]

경찰관 투입 증원, 순찰 강화 등 협력 요청
베벌리힐스는 '로데오거리' 통행전면 금지
상점들 가림막 설치…'사설 대피소'도 등장

내일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정치적 양분화가 심화되면서 폭동 등 소요 사태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 "대선을 앞두고 긴장감이 팽팽한 시점에 폭력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가 높다"며 "승자가 명확히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개표가 지연될 경우 더욱 그렇다"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LA를 비롯해 워싱턴DC,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보스턴, 세인트루이스 등 주요 도시들이 약탈 등 폭력 사태를 우려해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웨스트버지니아주와 콜로라도주 등지에는 대규모 폭동 사태에 대비한 사설 대피소가 등장했다. 은퇴한 공군 출신 민간인이 만든 이 대피소에 수십 명이 1000달러의 비용을 내고 사용 신청을 했다.

특히 LA의 베벌리힐스 경찰은 도시의 아이콘인 명품 거리 '로데오 드라이브'를 대선일인 11월 3일부터 이튿날까지 전면 봉쇄하기로 했다. 베벌리 힐스 경찰은 로데오 거리의 차량과 보행자 통행을 전면 금지하고, 31일 핼러윈 데이 이후부터 선거 주간까지 비상 경계령을 발동했다. 대부분 상점가는 약탈을 막기위해 진열대 가림막을 설치했다.

한인타운도 예외는 아니다. LA 한인상공회의소(회장 강일한)와 올림픽경찰서 후원회, 총영사관 등은 LAPD 올림픽 경찰서와 핫라인을 점검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만일의 폭력 사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인타운이 시위 발생 위험도가 높은 다운타운과 헐리웃, 사우스LA 경계 선상에 있어 소요 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규모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경계를 게을리 할 수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따라 LAPD를 포함한 치안 당국과의 핫라인 등 소요 사태 발생시 발빠르게 대응 할 수 있는 비상 연락망을 점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선거 당일을 포함한 2~3일 동안 투입 가능한 경찰 수를 대폭 늘리는 것은 물론 순찰도 강화해 줄 것을 LAPD 올림픽 경찰서에 촉구할 계획이다.

강일한 상의 회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한인사회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단체는 물론 교계 등의 적극적인 협조를 강조했다.

한편 상의와 총영사관, 올림픽경찰서후원회 등은 선거 하루전인 오늘 오전 11시30분 올림픽 경찰서 앞에서 이에대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총기·탄약 진열 중단
월마트, 긴장감 반영

세계 최대 소매할인매장 월마트가 일시적으로 총기와 탄약 진열 등을 중단했다. 월마트는 전국 모든 매장에 진열됐던 총기와 탄약을 모두 치웠다.
선거를 앞두고 주요 대형 도시들마다 항의 시위가 잇따르는 등 사회적 긴장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에 대응해서 총기와 탄약 진열을 자제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판매까지 중단하지 않은 점으로 들어 일각에선 이같은 조치가 얼마만큼의 효과를 가져올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