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집 거주 가족 코로나 2차 전파 확률 50% 이상"
CDC 연구…"증상 보이면 즉시 격리하고 마스크"

코로나19 환자가 함께 사는 가족을 감염시킬 확률이 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환자가 가구원에게 코로나19를 2차 전파할 확률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지난달 30일 내놨다.

연구진은 지난 4∼9월 테네시주 내슈빌과 위스콘신주 마시필드에서 1차 감염자 101명과 이들의 가구원 191명을 상대로 가족 내 전파 관련 자료를 분석했다. 14일간 면봉으로 식구들의 코와 입에서 검체를 매일 채취했다.

조사 결과 가족 중 53%가 7일 이내에 코로나19에 확진됐다. 2차 감염자 중 75%는 5일 이내에 증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2차 감염자 중 초기에 증상을 보고한 사람들은 절반이 채 안 됐다"며 "무증상 감염자로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자가격리가 중요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 내 감염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발생했다"며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서는 꼭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니 라데스키 미시간대 의과대학 조교수는 "(확진자 발생 시) 가족 구성원 모두가 격리할 필요가 있다"며 "함께 사는 식구들의 경우 전염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