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까지 땔감, 눈 녹여 식수로, 사재기 마켓 텅텅"

기록적인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텍사스주가 설상가상의 위기 상황으로 내몰렸다. 혹한으로 발전시설 가동이 대거 중단되며 최악의 정전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식수와 식량난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은 3중의 위기를 겪고 있다.

18일 텍사스주에서는 나흘 연속 정전 사태가 이어졌다. 정전 피해는 한때 450만 가구에 달했지만, 차츰 복구가 이뤄지면서 현재 55만 가구로 줄었다. 하지만, 완전 복구가 아닌 순환 정전이 반복되고 있어 주민들의 고통은 가시질 않고 있다. 한파가 계속돼 앞으로 이틀 동안 순환 정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주민은 냉기가 서린 집을 나와 승용차에 시동을 켜고 몸을 데운 뒤 잠을 청했고, 바비큐 그릴과 가스스토브, 심지어 촛불까지 동원해 난방을 시도했다.

집 바깥 울타리를 뜯어내 땔감으로 사용하거나 아이들 목각 장난감으로 벽난로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땔감이 부족해지자 나무를 직접 벌목하는 사람도 있었다. 차 안에서 먹고자는 사람도 부기지수다.

식수, 식량난까지 가중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수도관 동파와 정수장 가동 중단, 수압 저하 등으로 주민 1천200만명에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이미 많은 주민이 화장실 용변기, 설거지 용도로 눈을 녹여서 사용하고 있다.

한 주민은 "생수가 떨어지면 눈을 녹여 식수로 사용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주전자와 냄비에 눈을 담아두고 있다"고 전했다.

정전으로 식료품점 냉동고 가동이 중단되면서 코로나19 사태 초기 때와 버금가는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있다. 곳곳의 식료품점 선반이 텅 비었다. 그나마 문을 연 가게에서도 음식을 사려면 30분 동안 줄을 서야 한다.

지금 텍사스주는 많은 주민이 생존 위기에 내몰리면서 공포에 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