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측 "봉분 보수 뒤 따로 신고는 안 해"…묘원·경찰 "현장서 확인된 것 없다"

(세종=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세종시에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조부 묘소를 누군가 훼손했다는 주장이 불거졌으나, 이를 사실로 볼만한 근거나 실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세종시 한 공원묘원 내 윤 전 총장 조부 봉분 일부에서 여러 훼손 흔적이 있어 보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날부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 일부 매체는 "묘소에 인분과 식칼 등이 놓여 있었다"거나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머리카락 한 뭉치가 묘소 근처에 파묻혀 있었다"는 윤 총장 친척 등 언급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경찰은 현장에 직접 나가 살폈으나, 이른바 '테러' 행위 발생을 사실로 뒷받침할 만한 정황은 없었다고 전했다. 관련 신고 접수도 없었고, 내사를 진행할 만한 상황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공원묘원 측 역시 봉분 앞 잔디가 일부 떨어져 나간 흔적은 있었으나, 고의 훼손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약 60만㎡ 면적의 이 묘원에는 1만기 넘는 묘소가 있다.

묘원 관계자는 "그런 일이 있으면 일반적으로 보수·정비 요청 등을 하는데, (윤 측에서) 그런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대권 후보로 거명되는 윤 전 총장을 누군가 해코지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는다.

앞서 1999년에는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충남 예산군 조상 묘에서 쇠막대기가 잇따라 발견됐는데, 이 총재 친척과 지역 주민들은 "(이 총재의) 1997년 대선 출마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wald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