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29년간 옥살이 누가 보상하나요?"

1급 살인혐의 무죄
22년 징역형 합의
이미 다 복역 석방

살인 누명을 쓰고 29년 이상 억울한 옥살이를 한 남성이 자유의 몸이 됐다. .

30일 ABC방송 등에 따르면 폭력조직의 일원으로 다른 조직원을 총으로 쏴죽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에릭 리딕(51)이 지난 주말 검찰과 양형 협상을 통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22살이던 1991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벨마가에서 친구이기도 했던 윌리엄 캐틀렛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던 그는 이날 협상에서 3급살인 혐의와 11~22년의 징역형에 합의했다. 그는 이미 29년 6개월을 살았기 때문에 바로 석방됐다.

자신은 결백하며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고 줄곧 주장해온 그는 1급 살인혐의 사실들이 대부분 무죄로 인정됐다.

그가 과거 총격전에서 공범이었지만 그가 직접 살인하지 않았으며, 증언이 조작되고 증거들이 공개되지 않아 법정 다툼에서 불리했음이 인정됐다.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였던 숀 스티븐슨은 처음 리딕을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1999년 최후 진술 당시 필라델피아 경찰로부터 리딕을 총격범으로 지목하라는 압박을 받았다면서 증언을 철회한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발표한 덕에 재심을 청구, 결국 검찰과 합의점을 찾게 된 것이다.

자유의 몸이 된 리딕은 오랫동안 아들의 석방 촉구 집회를 벌여온 어머니 크리스틴, 복역 중 만나 8년 전 옥중에서 결혼한 아내 데이나와 감격의 재회를 했다.

리딕은 "정말 고맙고 어안이 벙벙하다"며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수감된 많은 흑인 젊은이들이 더 나은 미래를 가꿔나갈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