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2강 재편? 이낙연 상승세에 경선구도 출렁…첫날부터 반명전선 선명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은 본경선에 돌입한 12일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며 앞으로 두 달간의 본선에서의 치열한 대결을 예고했다.

초반 승기를 굳히려는 선두주자인 이재명 후보와 이를 뒤쫓는 나머지 추격자들의 선명한 '반명 연합전선'이 서로 충돌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이낙연 후보가 1위 주자인 이재명 후보와 격차를 좁힌 여론조사가 이날 나오는 등 경선판도도 본경선 초반부터 요동치는 모습이다.

◇ 이재명 "결국 본선 경쟁력"…'상승세' 이낙연 "2강 구도로"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간의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당내 경선판이 1강 구도에서 2강 구도로 재편될지 주목된다.

이재명 후보 측은 '손발 묶인 권투'에 빗대어 선두 주자의 고충을 토로하며 1위 수성을 다짐했고, 상승세를 내세운 이낙연 후보 측은 이미 2강 구도에 들어섰다며 역전을 별렀다.

이재명 후보는 라디오에서 "전 본선을 걱정해야 될 입장으로, '원팀'을 살려 손실을 최소화하고 본선에서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해야해 심하게 공격하면 안 된다"며 "손발 묶인 권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거세지는 추격과 당내 협공에 '전략적 인내'를 하면서 '본선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그는 후원금 모금 사흘째인 이날 모금 한도액(25억6천545만원)의 60%에 육박하는 15억원 이상 모으면서 선두의 여유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낙연 후보 측은 1위 후보인 이낙연 후보와 격차가 좁혀진 여론조사 추세에 고무된 분위기다.

이낙연 후보측은 "예비경선에서 이재명 지사가 '말바꾸기' 논란과 '바지 발언' 등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유권자들이 이낙연 후보의 안정감과 품격을 택한 것"이라며 "이달 말 골든크로스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반명 동맹'을 구축한 이낙연 정세균 후보 간 단일화까지 성사되면 경선판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양측은 당장은 선을 긋고 있다.

정세균 후보는 전날 "현재 다른 단일화는 없다"고 한 데 이어 이날 "(이낙연 후보와의 본경선 단일화는) 그럴 필요도 없고 그런 생각도 갖고 있지 않다"며 완주 의지를 피력했다.

이낙연 후보도 "협력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흔히들 단일화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방식만은 아닐 수도 있다"고 했다.

◇ 이젠 1대 5?…'쥴리' '김부선' 두고 협공

이재명 후보는 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 의혹에 가급적 검증은 후보자 본인의 문제로 제한해야 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를 두고 추격자들이 거세게 몰아붙이며 1대5의 전선이 형성됐다.

이낙연 후보는 라디오에서 "그런 식의 논리라면 대통령 되기 전의 일은 묻지 말자는 얘기와도 통할 수 있다"며 "대통령 배우자는 공직으로, 당연히 국민이 알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후보 측 박광온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대통령) 배우자도 국가의 얼굴로 당연히 검증받아야 한다"며 "후보자 자신이 검증 범위를 규정하는 건 교만이고 오만"이라고 직격했다.

정세균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김부선 씨와의 스캔들 의혹 해명 요구와 관련, "후보의 모든 문제에 대해 당연히 검증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한 검증 공세와 관련, 라디오에서 "당내 예선에서 이 정도도 못 견디면, 그런 후보가 되는 것 자체가 민주당의 최대 리스크로 아주 위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예비경선 국면에서 이재명 후보의 우군을 자임했던 추미애 후보조차 "윤 전 총장이 장차 당선된다면 (그의 부인은) 대통령의 부인이고, 일정한 공적 역할을 수행한다. 보통 사람 부인의 프라이버시하고 다르다"고 가세했다.

본선 진출자 후보자 6명은 이날 당 본경선 후보자 등록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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