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수산업자를 사칭한 김모(43·구속)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연루된 이동훈(51)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3일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경찰이 피의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즉각 반박했다.

이씨는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경찰은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피의사실을 유포해 일방적으로 여론재판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변인으로 간 뒤 경찰은 이 사건을 부풀리고 확대했다. 사건 입건만으로 경찰이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은 유례없는 인권유린"이라고 했다.

그는 김씨로부터 수백만원 상당의 골프채 세트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지난해 8월 골프 때 김씨 소유의 중고 골프채를 빌려 사용했고 이후 저희 집 창고에 아이언 세트만 보관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경찰에 대해 "국민의 지팡이가 아니라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향후 경찰과 언론의 피의사실 공표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이날 조사를 마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여권 인사가 자신을 찾아와 윤 전 총장을 공격하고 정권을 도우면 사건을 무마해주겠다는 회유를 받았다며 '공작'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법에 정해진 절차대로 수사를 진행해왔다"며 "앞으로도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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