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미국 대형 금융회사가 흑인, 아시아인 등 소수인종 고용을 확대하겠다며 백인 임원을 고용할 때 별도의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사내 절차를 마련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에 뿌리를 둔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SSGA)는 2023년까지 흑인, 아시아인 등 소수 인종 고위직 임원을 2023년까지 3배로 늘리겠다면서 이러한 정책을 도입했다.

전무(senior vice-president)급 이상 임원을 채용할 때 4~5명으로 구성된 '다양성 위원회'를 구성하고, 백인 남성을 고용할 경우에 여성이나 소수인종 지원자도 면접을 봤다는 사실을 증명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위원회 위원 중 1명은 여성으로 하고, 유색인종의 참여도 권장된다.

SSGA는 소수인종 고용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 경영진의 보너스를 삭감하기로 했다.

SSGA 런던의 포용·다양성 부서 담당자인 제스 맥니컬러스는 더타임스에 "이것이 SSGA의 중심 원칙이 될 것"이라며 "여성 승진이나 소수인종 직원 선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해마다 업무 평가를 해서 고위 경영진의 점수표에 기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SSGA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3조달러(약 3천553조원)로 세계 5위 수준이다. 30여개 국가에서 약 4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SSGA는 과거에도 여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낸 바 있다.

2017년에는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여성의 사회 진출을 촉진한다는 취지로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를 상징하는 '돌진하는 황소상'(Charging Bull) 앞에 '두려움 없는 소녀상'(Fearless Girl)을 설치한 바 있다. 소녀상은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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