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직접 개발한 코로나 백신 불법 접종 

[독일]

코로나 백신 행사 열고 2만명 주사
"30분만에 개발한 백신, 효과 97%"

독일의 한 의사가 자신이 직접 개발했다는 코로나19 백신을 100여 명에게 접종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독일 일간지 빌트의 지난달 28일 보도에 따르면 윈프라이드 스터케(74·사진)는 전날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에 있는 뤼벡 공항에서 불법으로 코로나19 백신 행사를 열었다.

그는 공항에 모인 수많은 사람 앞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루베카백스(Lubecavax)라는 백신을 직접 개발했다며, 지난해 4월부터 접종을 시작해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백신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스터케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었지만, 공항에 있던 일부 사람들은 그에게 속아 ‘가짜 백신’을 접종받았다. 가짜 백신 접종 행사가 시작된 오후 3시쯤 공항의 한 건물 앞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이내 백신을 맞겠다고 줄을 선 사람들은 약 80명에 달했다.

그는 “불과 30분 만에 백신 개발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면서 “승인을 받는 데 2년이 걸린다고 들었는데, 이는 너무 긴 시간이다. 게다가 백신 승인을 위해서는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간다”면서 관계 당국의 허가없이 사람들에게 백신을 주사하기 시작했다.

이어 “내가 개발한 백신은 나와 가족 및 직원 50명을 상대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97%의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터케는 기업가이자 의학박사 학위를 가진 의사로 동시에 뤼벡 공항을 소유하고 있는 억만장자로 확인됐다. 스터케는 사비를 털어 만든 실험실에서 지난해부터 백신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또 과거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초로 보고된 중국 우한의 우한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