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본격화, '3전3승' 세 차례 전쟁 승리·국민 전폭적인 지지 "두려운게 없다"

[러시아]

침공설 나오자 지지율 6% 포인트나 올라 
강한 무력과시→지지율 상승 '공식' 반복
"전쟁 통한 정치적 목적 달성 뛰어난 능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본격화하고 있다. 서방의 제재 반격에도 아랑곳 않는 그의 밀어붙이기 뒤에는 3전3승에 빛나는 지난 세 차례의 전쟁 승리 경험과 러시아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푸틴이 국제법 준수를 신경 쓰지 않은지는 꽤 됐다. 그가 진심으로 고민하고 생각하는 건 자국 내에서 비춰지는 그의 이미지뿐”이라고 지적했다.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도록 헌법까지 고쳐 '차르'로 군림하려는 푸틴으로서는 오는 2024년 대선 전 집권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높은 지지율 유지가 최우선 과제다.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 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푸틴의 지지율은 69%. 지난해 11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 이후 6%포인트 올랐다. 결국 이같은 지지율 상승은 그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부추긴 셈이다. 

일례로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뒤 기존에 60%대였던 푸틴의 지지율은 80%대 이상으로 급등했다. 당시 유가 하락 등으로 러시아 경제가 곤두박질쳤지만, 러시아 국민은 ‘강한 러시아’를 보여준 푸틴을 지지했다.

푸틴은 이번 결정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에 대응하는 ‘생존권 투쟁’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그는 지난해 12월 연례 기자회견에서 “서구 사회가 1990년대 동유럽으로 1인치도 확장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나토는 뻔뻔하게 다섯 번이나 우리를 속였다. 우리의 안전을 보장하라는 게 왜 협박이 되는가”라고 강변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조지아 침공 때와도 꼭 닮았다. 나토가 2008년 4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조지아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염원을 환영한다”는 선언문을 채택하자, 나토 동진에 대한 러시아 내 반발 여론이 커졌다. 이후 조지아가 자국 내에서 독립하려던 친러 성향의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에 대한 진압을 시도하자, 푸틴은 이를 명분으로 조지아를 침공해 5일 만에 항복하게 만들었다. 미국 등은 비난했지만, 러시아 국내에서는 그가 서방에 맞서는 강한 지도자로 부상했다.

당시는 공교롭게도 그가 3연임 금지에 막혀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에게 대통령 권좌를 물려주고 총리직을 수행하던 때였는데, 이를 계기로 2008년 9월 푸틴의 지지율은 역대 최고 수준인 88%까지 올라가며 차기 집권의 정당성을 확보했다.

애초에 정치 신인과 다름없었던 그가 대통령직에 오를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전쟁 덕분이었다.

1999년 체첸 전쟁, 그리고 2008년 조지아 침공, 2014년 크림반도 강제 합병 등 까지 합쳐 3번의 전쟁 승리는 그의 막강한 권력 유지의 디딤돌로 작용했다. 

이와 관련 마이클 코프먼 미 해군분석센터(CNA) 러시아군 전문가는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무력을 통한 정치적 목적 달성에서 푸틴은 그 어떤 정치 지도자들보다 뛰어난 성적을 얻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