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숨지고 3명 다쳐…경찰, 현상금 4천300만원 내걸어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미국 워싱턴DC와 뉴욕 맨해튼에서 열흘간 5명의 노숙자가 총에 맞아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 보도했다.

경찰은 일련의 총격이 동일인의 소행으로 보고 이 용의자에게 총 3만5천달러(약 4천300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추적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총 5건 중 3건의 총격은 워싱턴DC에서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한 남성이 지난 3일과 8일 밤 워싱턴DC 거리에서 노숙자들에게 총을 쐈다. 두 피해자는 모두 치명상을 입지는 않았다.

경찰은 9일 오전에는 첫 번째 총격 현장 인근 텐트 안에서 총에 맞고 칼에 찔려 숨진 노숙자를 발견했다.

12일 새벽에는 뉴욕 맨해튼의 한 터널 인근에서 38세 노숙자가 오른쪽 팔뚝에 총을 맞았다.

피해자는 경찰에 "길에서 잠을 자던 중 총에 맞았고, 괴한을 향해 소리치자 그가 도망갔다"고 진술했다.

4번째 총격 후 몇시간 안 돼 맨해튼 소호 라파예트 거리에서 잠들어 있던 한 남성이 머리와 목에 총을 맞고 숨졌다.

워싱턴DC 메트로폴리탄 경찰청과 뉴욕 경찰청은 공동 성명을 통해 가해자의 범행 수법과 각 총격에서 나타난 공통된 상황, 피해자들의 정황, 회수된 증거 등을 볼 때 5건의 사건이 한 명의 용의자에 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과 공동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 범인 체포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워싱턴 경찰은 2만5천 달러(약 3천100만원), 뉴욕 경찰은 1만 달러(약 1천200만원)를 각각 현상금으로 걸었다.

이와 별도로 뉴욕 경찰은 13일 오후 로어맨해튼에서 또 다른 노숙자가 숨진 채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경찰은 이 피해자가 총상으로 사망한 것 같다고 했다가 이후 사인이 불분명하다고 정정했다.

이 사건이 앞선 5건의 총격 사건과 관계가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이번 사건이 2019년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노숙자 4명이 사망한 사건과 지난해 2월 뉴욕 지하철 안팎에서 노숙자 4명이 칼에 찔려 2명이 숨진 사건을 떠오르게 한다고 보도했다.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