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취재 전 NYT 기자, 러군 총격에 숨져

1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쪽 이르핀에서 강을 건너 대피하던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촬영하던 전 뉴욕타임스(NYT) 소속 브렌트 르노 기자(51·사진)가 러시아군의 총격에 숨졌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해외 언론인, 특히 미국인이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현장에 같이 있다 부상당한 그의 동료 후아인 씨는 “러시아군이 갑자기 우리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르노 기자가 목에 총을 맞았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에 “매우 충격적이다. 푸틴에게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하려는 이유”라며 “동맹국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알려져 있는 르노 기자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아이티 등 세계 각지 분쟁 또는 참사 현장을 찾아 영상물로 제작해왔다. 국제 방송계의 권위있는 상으로 알려진 조지 포스터 피버디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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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사수 '사생결단'
다리 끊으며 결사항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함락하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키이우에서 불과 25㎞ 떨어진 소도시 이르핀까지 진군해 격렬한 시가전을 벌였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은 이르핀 주요 도로를 양분해 점령한 상태다. 양측은 남은 '중앙로'를 두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르핀은 키이우로 향하는 요충지 중 하나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추기 위해 도시를 가로지르는 교량을 모두 폭파했다.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안전지대'로 꼽히던 우크라이나 서부와 남서부 지역까지 전선을 확대하면서 키이우 함락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