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한국 국회 화상 연설
단 50명만 참석, 앉아서 박수…타국 의회와 비교돼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국 국회 화상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참담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약 17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자국을 침공한 러시아의 무자비함과 전쟁의 참상을 전달하며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그가 연설 막바지에 공개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영상은 장내를 더욱 숙연케 했다. 영상에 등장한 마리우폴 시내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초토화된 모습이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피에 젖은 시신을 안고 절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리우폴에서 일주일 이상 체류한 기자가 촬영한 영상"이라며 "여러분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고, 지원해주시기를 요청한다. 감사하다"며 화상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 대목을 전하는 통역사도 울먹였다.

그런데 한국 국회에서의 화상 연설 분위기는 다른 나라와 비교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려는 의원들로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던 미국이나 영국 등의 의회에 비해 한국은 곳곳이 텅텅 비었다. 참석 의원은 약 50명 정도밖에 안됐다. 연설 도중 바깥으로 나가는 의원들도 적지 않았다.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면 의원들이 기립해 박수를 치는 모습도 없었다. 한국의 의원들은 자리에 앉아서 박수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