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공격 등 여러 가능성 대비해 비상계획 수립중"

미 의회 "핵공격 증거없지만 푸틴 선택지엔 패배없어 우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전술핵 사용 가능성까지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광범위한 시나리오를 놓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이 3일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전쟁을 핵 공격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확전시킬 가능성까지 대비해 비상계획을 만들어왔다.

예컨대 우크라이나의 주민 거주 지역에서 떨어진 장소에서 핵무기를 폭파하거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감행하는 등 러시아측의 핵 위협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실제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 측의 거듭된 핵 위협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4개 지역 합병 조약식 연설에서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며 과거 2차 세계 대전 때 미국이 일본에 핵무기를 사용한 전례를 거론했다.

또 그는 같은 달 21일에도 "영토 완전성이 위협받을 때 우리는 국가와 국민 방어를 위해 분명히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마이크 퀴글리 의원은 "(핵 공격을) 준비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푸틴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핵 공격은 여전히 일어날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최근 몇주 사이에 우려는 커졌다"며 "푸틴의 선택지에 패배는 없다"고 전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 소통 조정관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