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연락이 두절돼 지구 반대편 미국인 여자친구의 애를 태웠던 한국인 남자친구 A(24) 씨가 결국 당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자친구 가브리엘라 파레스 씨는 A 씨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급히 한국행을 결정했다.

A 씨는 참사가 발생한 29일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이태원에서 가까운 친구 2명을 만났고, 당일 오후 9시께 파레스 씨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낸 이후 소식이 끊겼다.

파레스 씨는 미국에서 이태원 상황을 틱톡으로 보다가 A 씨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한다.

파레스 씨의 전화를 받고서야 이태원의 상황을 알게 된 A 씨 가족들이 서울 병원 곳곳을 돌아다니며 A씨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결국 파레스 씨는 남자친구가 숨졌다는 최악의 소식을 전달받았다고 WP는 전했다.

파레스 씨는 "내 인생 최고의 사랑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러 한국에 간다"며 "이번 생도, 다음 생에도 그가 언제나 내 인생 최고의 사랑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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