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에듀케이션 발표'2022 영어 능력 지수'…韓 36위'중간'수준, 中 62위·日 80위 '낮음'

[뉴스포커스]

영어 외국어 사용 111개국 210만명 평가
네덜란드 1위, 싱가포르 2위 아시아 최고
美 최다 유학 중국, '애국주의'영어 기피

한국의 영어 실력이 중국이나 일본에 훨씬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유학전문 기업 EF에듀케이션퍼스트는 매년 영어 능력 지수(English Proficiency Index)를 발표한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국가를 제외하고 공용어 또는 외국어로 사용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영어 구사 능력을 평가한다. 

지난 2022년 111개국 21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영어 능력 지수 결과에 따르면 1위는 네덜란드, 2위는 싱가포르가 꼽혔다. 특히 싱가포르는 2020년 10위에서 2년만에 지난해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24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표 참조>

이어 오스트리아가 3위, 노르웨이가 4위, 덴마크가 5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은 벨기에, 스웨덴, 필란드, 포르투갈, 독일 등이 톱10에 포함됐다. 

한국은 36위에 랭크돼 중간 (Moderate proficiency) 정도 수준으로 분류됐다.

한국은 2위에 오른 싱가포르 외에 필리핀(22위), 말레이시아(24위), 홍콩(31위)을 제외하면 아시아 국가 중에선 5번째로 영어 실력이 우수한 국가로 조사됐다. 

중국은 62위를 기록하며 ‘영어 구사 능력이 낮은 국가’(Low proficiency)로 분류됐으며 일본은 80위로 역시 중국과  같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기록한 62위는 2021년 49위, 2020년 38위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에대해 이를 주관한 EF는 2020년부터 당국이 주창한 공동부유(다 같이 잘 사는 사회) 정책이 영어 실력을 낮춘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공평한 교육 기회’ 제공을 공동부유의 핵심 어젠다로 삼고 영어 사교육과 외국어 교재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영어 교육 대신 시진핑 사상을 필수적으로 학습하라는 지침도 내려졌다. 이는 실질적으로 외국의 사상이나 이념과의 접촉을 줄이려는 애국주의 주입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중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중국 내 국수주의 감성이 부상하며 해당 정책에 더욱 힘이 실리며 각급 학교의 영어 교육 시간 단축됐다. 

그러나 중국 본토의 영어 능력이 하락하는 동안 홍콩은 지난 3년간 높은 수준의 영어 능력과 경제 수준을 유지, 비교된다. 또한 중국이 12년 연속 미국 내 유학생 수 1위 국가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당국의 지나친 영어 교육 제재에도 중국 학생들의 미국 대학에 대한 동경심은 막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