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체포된 '론스타 먹튀' 스티븐 리 

법무부 "가택 연금 상태…송환 차질 없을 것"

외환은행 헐값 매각릮 사건의 핵심 인물인 스티븐 리(54·한국명 이정환·사진) 전 론스타코리아 지사장이 미국에서 체포 뒤 보석으로 풀려났다.
14일 법무부에 따르면 뉴저지주 연방법원은 8일 이씨의 조건부 보석을 결정했다. 법무부와 미국 당국이 공조해 이달 2일 그를 체포한 지 엿새 만이다.
이씨의 보석 조건은 보석금 1000만달러,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전자 장비 부착, 가택 연금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결정에 따라 이씨는 불구속 상태로 미국 법원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게 됐다.
이씨는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헐값으로 사들인 뒤 되팔아 큰 차익만 챙기고 국내에서 철수했다는 '먹튀' 의혹을 규명할 핵심 인물로 2005년 9월 미국으로 도피한 상태였다. 검찰은 이씨가 외환은행 불법 매각 등의 범행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다 결국 그를 기소 중지하고 미국에서 체포한 뒤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다.  
한편 이번 보석 결정으로 송환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범죄인 인도 과정에서 보석 결정은 있을 수 있으며  가택 연금 조건이 있어 사실상 구금 상태"라며 "범죄인 인도 절차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