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네덜란드' 첫 트랜스젠더 영예…미스 유니버스 

네덜란드 미인 대회에서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우승자가 나오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남동쪽에 위치한 뢰스던에서 개최된 ‘미스 네덜란드’ 대회에서 성전환 여성인 리키 콜러(22)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네델란드 대표로 전 세계 대표가 참가하는 미인대회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하게 된다. 미스 유니버스에 트렌스젠더가 참가하는 것은 두 번째가 된다.

미스 유니버스 주최 측은 지난 2012년부터 성전환자의 대회 참석을 허용하고 있다. 이날 붉은 드레스를 입고 참가한 콜러는 "어린 시절 트랜스젠더라고 커밍아웃했을 때 모두가 쉽지 않은 상황을 겪었다"면서 "몇 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족에게 거부당하는 모든 ‘리키’들이 자기가 원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 후 트위터에 "내가 해냈다!(I did it!)"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자신이 다른 트렌스젠더의 ‘롤 모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온라인에선 "남자가 미인대회에 우승했다", "미인대회는 망했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한편 콜러는 올해 12월 엘살바도르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에서 24개국 참가자와 경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