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직전 비행기 "너무 무거워 못 뜬다"

승객 19명, 65만원씩 받고 내려

스페인을 떠나 영국으로 가려던 여객기에서 무게를 줄이기 위해 이미 좌석에 앉은 승객 20명에게 하차를 요청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10일 영국 미러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스페인 란사로테 공항을 떠나 영국 리버풀 존 레넌 공항으로 갈 예정이던 영국 저비용 항공 ‘이지젯’ U23364편(에어버스 A320-200기)의 출발이 지연됐다.

기장은 “승객이 너무 많이 탑승해 항공기가 상당히 무거워졌다”며 “현재 이 공항은 활주로가 짧은데다가 바람의 방향도 좋지 않아 여러 불리한 조건이 합쳐졌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팀과 비행기를 가볍게 해야 이륙이 가능하다"며 "최대 20명의 승객들에게 오늘밤 리버풀에 가는 것을 포기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자발적인 하차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기장은 “지금 비행기에서 내리시는 분에게는 1인당 최대 500유로(약 65만원)의 인센티브를 드리겠다”고 제안했다.

고민 끝에 항공기에서 내린 승객은 20명에서 1명 모자라는 19명이었다. 결국 비행기는 예정보다 약 2시간 늦은 오후 11시 30분쯤 이륙했다.
이지젯 측은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과 복지는 항공사의 최우선 순위”라며 “항공편이 중량을 초과하는 경우, 승객에게 자발적으로 다음 항공편을 이용하도록 요청한다. 이들에게는 규정에 따른 보상이 제공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