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회복' 집착 45세 美 백만장자 '항노화 프로젝트' 중단…"젊음 피 수혈, 아무런 이점 발견못해"

[뉴스포커스]

'18세로 역행' 목표, 매달 1리터씩 혈장 이식
자신의 혈액 뽑아 70세 父에 주입 '3각 기증'
FDA "수혈의 노화방지 효과는 입증되지 않아"
잦은 혈장 주입 면역계 지장, 질병 위험 높혀

젊음을 되찾으려는 목적으로 17세 아들의 혈액을 수혈받은 미국의 백만장자가 해당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기대했던 '회춘'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주인공인 브라이언 존슨(45)은 지난 4월 17살 아들 탈메이지 존슨으로부터 ‘젊은 피’를 수혈 받았다. 

당시 존슨은 아들의 혈액은 1ℓ 중 혈장(혈액에서 혈구를 제외한 액체)를 분리한 혈액을 자신의 몸에 주입했다. 동일한 과정으로 자신의 혈액을 뽑아 70세 아버지에게 주입, 3각 기증을 성사시켰다. 젊은 사람의 혈장을 수혈 받는 이 과정은 브라이언의 ‘항노화 프로젝트’ 일환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다양한 항노화 방법을 시도했고, 6개월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1ℓ의 ‘젊은 혈장’을 기증받아 주입해 왔다. 아들의 ‘젊은 피’까지 동원한 것은 지난 4월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존슨은 젊은 피를 수혈 받는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대와 달리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존슨은 자신의 SNS에 프로젝트 중단 소식을 전하며 “다양한 검사를 시행한 결과, 젊은 피의 수혈이 주는 어떤 이점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생물학적으로 젊은 사람의 혈장을 이식하는 것은 고령의 노인 또는 특정 (건강) 조건에서 도움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내 경우에는 효과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피를 수혈 받은 70대 아버지에게서도 효과가 없었는 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존슨은 결제 플랫폼 회사 ‘브레인트리’를 이베이에 8억 달러에 매각해 30대에 자산가가 된 유명 백만장자다. 현재는 두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벤처를 운영 중이다.

그는  젊음을 되찾기 위해 매년 200만 달러을 투자하고 있다. 매일 오전 6시~11시까지 하루 5시간 동안 정확히 1977칼로리를 섭취하는 엄격한 식단과 수면 지침을 지키고, 고강도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실제로 생물학적 나이를 줄이려는 그의 노력은 일부 효과를 거뒀다. 그는 지난 1월 정기 검진 결과, 37세의 심장과 18세의 폐를 가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번 브라이언 케이스로 인해 젊은 사람의 피를 수혈 받는 것이 실제 젊음을 되찾는데 도움을 주는 지 여부는 여전히 논쟁거리로 남게 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수혈의 노화 방지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 오히려 잦은 혈장 주입은 면역계를 과도하게 활성화해 병을 일으키거나, 감염과 알레르기, 심혈과진환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FDA의 경고 내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적정 투여량 등이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혈장 주입의 효과를 논하는 것은 섣부르고 위험한 시도라고 입을 모은다. 

"완전 불가능은 아냐"
쥐 실험선 일부 효과

반면 쥐 실험을 통해 회춘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논문이 존재하는 만큼, 젊은 피를 수혈 받아 젊음을 되찾는 일이 완전히 불가능하거나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반박도 있다.2019년 미국화학학회 저널은 젊은 쥐의 피를 늙은 쥐에게 수혈했더니 뇌는 물론 근육 등 일부 세포가 재생되는 결과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