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20분만에  2리터 들이킨 30대 여성, 돌연 사망 … '수분 중독' 혼수 상태 빠져

[뉴스진단]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신 한 30대 미국인 여성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수분 중독이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인디애나주에 사는 애슐리 서머스(35)는 지난달 4일 가족들과 함께 호숫가로 여행을 떠났다.
서머스는 뜨거운 햇볕에 갈증을 느껴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갈증을 해소했다. 그는 약 20분만에 16oz(500ml) 물병 4개를 다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갑작스러운 두통과 어지럼증을 느낀 그녀는 나들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 갑자기 차고에서 기절했다.

가족들은 급히 서머스를 데리고 인디애나대학 헬스아넷병원에 갔다. 끝내 서머스는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문제가 된 것은 물이었다. 서머스는 당시 20분 만에 물 500mL 4병, 총 2리터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하루 동안 마실 것으로 권장되는 물의 양과 맞먹는다.

의료진은 수분 중독으로 인해 서머스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결론지었다. 
수분 중독은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해 혈중 수분과 나트륨 균형이 깨져 체액의 삼투압이 저하하는 상태다. 이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 방향 감각 상실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초기에 치료하지 못하면 발작이나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다.

해당 병원 의료진은 수분 중독에 대해 “드물게 발생하는 일”이라면서도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물을 마시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했다. 이어 “수분 중독 상태에 빠지면 극심한 피로감이 들고 두통을 느끼는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수분 중독이 의심된다면 망설임 없이 응급실을 방문하라”고 했다.

의료 관계자들은 수분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선 하루 권장 섭취량에 맞춰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신장은 시간당 물 1리터를 처리할 수 있으므로, 시간당 1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도 권장되지 않는다. 더운 날씨에 땀을 너무 많이 흘려 심한 갈증을 느낀다면 과일이나 이온음료 같은 전해질이 있는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한편 두 자녀의 어머니인 서머스는 장기 기증 신청자로 심장·간·폐·신장 등 장기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구하고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