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어바인 인근 시골마을 바이크 주점서… 4명 사망·6명 중상, 한인 피해는 없어

출동 경찰에 저항하다 사살, 전처는 부상 입원
"가정 문제 원인"… 임신 5개월 女 살려주기도
총격사건이 그칠 날이 없다. 
이번엔 오렌지 카운티 남동쪽 트라부코 캐년의 바이크 바(자전거 주점)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총격범을 포함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크게 다쳤다. 
총격범은 퇴직 경찰로 주점에 있던 전처와 그의 동행을 향해 먼저 총을 쏜 후 바에 있던 손님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부코 캐년은 어바인에서 차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샌타애나 산기슭 시골마을로 다행히 한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렌지 카운티 셰리프는 24일 전날 오후 7시 4분께 카운티 내 남동부 트라부코 캐년의 바이크 주점 쿡스 코너(Cook's Corner)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피해자 3명이 현장에서 숨졌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총을 쏘며 저항하는 총격범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총상을 입은 부상자 6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2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이 벌어진 주점은 '바이커 바'(biker bar)로 불리는 곳으로,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라이브 음악과 술을 즐기러 모이는 유서 깊은 주점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스파게티의 밤' 행사가 열리며, 사건이 벌어진 23일 밤에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고 지역 매체들은 전했다.
오렌지 카운티 지방검찰청 대변인은 총격범의 신원은 퇴직한 경찰 존 스놀링으로 밝혀졌다며 스놀링이 LA 서북쪽에 있는 벤투라 경찰서에서 1984년부터 2014년까지 근무하다 퇴직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 사건이 총격범의 가정 내 분쟁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CBS뉴스는 스놀링이 전처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에 있던 총격범의 전처는 총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이다.
현장 목격자들은 총격이 주점의 야외 피크닉 구역에서 시작됐으며, 총성이 처음에 대여섯발 울린 뒤 잠시 멈췄다가 더 많은 격발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총격범과 마주친 한 여성이 임신 5개월이라며 "제발 쏘지 말아달라"고 애원하자 총격범이 "여기서 나가라"면서 살려 보내줬다고 전하기도 했다.
어바인이 지역구인 한국계 데이브 민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은 전날 성명을 통해 "우리 지역구는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 중 한 곳이지만, 우리 역시 총기 난사의 재앙에 반복적으로 시달리고 있다"며 "이 나라에서 총기 폭력을 끝낼 때까지 우리는 편히 쉴 수 없다"고 말했다.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