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하마스 대원 시신 1천500구 발견"…하마스, 인질 살해 협박

네타냐후 "앞으로 수일간 공격이 수 세대에 걸쳐 영향 미칠 것"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가 1천600명을 넘어섰다.

양측의 사상자 집계와 별개로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무장대원 시신 1천500구를 발견한 데 이어, 가자지구 공습도 지속하고 있어 희생자 수는 더 늘 전망이다.

◇ 이스라엘 900명 이상·가자지구 704명 사망 집계

현지 일간지 하레츠는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보건당국 관리를 인용해 하마스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900명 이상 숨지고 2천400명 넘게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키부츠에서 시신 100구가 추가로 발견되는 등 지난 7일 새벽 하마스 무장대원이 침투한 남부 지역 상황이 정리되면서 사망자 수가 늘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자지구 접경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고 남부 지역의 통제권을 대체로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리처드 헥트 중령은 "이 과정에서 하마스 무장대원 시신 약 1천500구를 발견했다"며 "어젯밤 이후 추가로 침투한 무장대원은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이어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사망자가 700명을 넘어섰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가 704명으로 여기에는 아동, 청소년, 여성도 다수 포함됐으며 3천900명 넘게 다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양측의 사망자를 합하면 1천600명을 넘었고, 양측 부상자 합계도 6천명을 훌쩍 넘어섰다.

알자지라 방송은 가자지구 사망자 중에는 팔레스타인 기자 3명도 포함됐으며 가자지구 부상자 가운데 200명 이상이 어린이라고 전했다.

한편 하마스는 이스라엘군 장병 50명을 포함해 최소 150명의 인질을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이스라엘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중국적자를 비롯한 외국인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FP 통신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에 따른 외국인 사망자, 실종자, 인질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공습 지속…하마스, 인질 살해 협박

가자지구의 전면 봉쇄를 선언한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에만 200곳을 타격하는 등 이른바 '철검'(Iron Swaords) 작전으로 지난 7일 바로 반격에 나선 이래 지금까지 1천곳의 목표물을 타격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790채의 주택이 파괴되고 5천300개의 건물이 손상됐으며 단수를 겪는 주민은 40만 명에 달하는 등 인도주의 위기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가 커지자 하마스는 100명이 넘는 민간인 인질의 살해를 협박하고 나섰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전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주택을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때마다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 1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예비군 30만명에 동원령을 내리며 완전한 보복을 다짐하는 등 한치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그들(하마스)이 숨을 곳은 없고 우리는 그들이 어디에 있든 찾아낼 것"이라며 공군이 가자지구를 겨냥해 4시간마다 한 번씩 집중 공습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국에 방영된 TV 연설에서 "우리는 하마스를 공격하기 시작했을 뿐"이라며 "앞으로 수일간 우리의 공격은 그들에게 수 세대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