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끈 '상표권 분쟁'서 승리

[호주]

"빅잭이 빅맥보다 25% 크다" 광고는 패소

세계적인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이 맥도날드와 호주에서 3년 넘게 벌인 상표권 분쟁 끝에 승리했다.

16일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호주 연방법원은 버거킹의 호주 브랜드인 헝그리 잭스가 내놓은 햄버거 빅잭이 맥도날드의 대표 햄버거인 빅맥의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맥도날드 측 주장을 기각했다.

스티븐 벌리 판사는 "빅잭과 빅맥이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유사하지는 않다"며 "맥도날드는 헝그리 잭스의 부당한 상표 사용으로 자사의 상표권이 침해된다는 주장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헝그리 잭스가 소비자들을 오도하기 위해 빅잭이라는 이름을 만들었다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020년 헝그리 잭스는 빅잭과 메가잭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햄버거를 출시했다. 이 햄버거는 참깨 빵에 소고기 패티 2개, 양상추, 오이, 치즈 등이 들어가 맥도날드의 빅맥과 이름뿐 아니라 모습도 비슷했다. 이에 맥도날드는 소비자들이 빅잭과 빅맥을 혼동할 것이고 이에 따라 맥도날드의 수익에 타격이 생길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헝그리 잭스는 맥도날드와 헝그리 잭스가 서로 다른 별개의 매장이기 때문에 고객이 두 햄버거를 혼동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이날 법원은 헝그리 잭스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법원은 헝그리 잭스의 "호주산 쇠고기가 25% 더 많이 들어가서 분명히 더 크다"는 TV광고에 대해선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실제로 무게를 측정한 결과 광고 내용을 사실과 다르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헝크리 잭스에게 배상을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