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오픈AI가 개발한 챗GPT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열풍을 일으키면서 AI 기술이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는 TV와 자동차는 물론, 베개와 칫솔에 이르기까지 AI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공개된다.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은 CES 개막 하루 전인 8일 IDA 음성 비서가 있는 자사의 전 차종에 AI 챗봇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이를 위해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폭스바겐에는 음성비서가 있지만 타이어 공기압과 같이 자동차와 관련된 사용자의 질문에만 답을 하고, 자동차 이외 복잡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못한다. 이런 경우 챗GPT가 답을 해준다.

챗GPT가 장착된 폭스바겐 차량은 내년 2분기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TV에도 AI가 적용돼 화질은 더 선명해지고 현장감을 높여준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2024년형 네오 QLED 8K TV에는 AI 시스템온칩(SoC) 기술이 집대성됐다. 이 TV는 저화질 콘텐츠를 8K 화질로 선명하게 바꿔주고 스포츠 종목을 자동 감지해 공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보정하는 등 영상 왜곡을 줄여준다.

LG전자가 공개한 2024년형 LG 올레드 TV는 흐릿한 사물과 배경까지 AI가 스스로 판단해 선명하게 보여주고, 소리는 주변과 구분해 또렷하게 보정한다.

PC에는 윈도 운영체제가 탑재된 키보드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생성형 AI인 '코파일럿' 키가 추가된다.

MS는 이번 행사에서 윈도 11이 적용된 PC의 키보드에 '코파일럿' 전용 키가 만들어진 PC를 공개했다. 소프트웨어에서 코파일럿을 찾지 않고 이 키를 간단히 누르기만 하면 기능이 호출된다.

윈도의 기본 키보드 구성이 변경되는 것은 약 30년 만에 처음이다. 1994년 키보드에는 윈도 시작 키가 탑재된 바 있다.

칫솔과 베개에도 AI가 탑재됐다.

미국 스타트업 오클린(Oclean)이 선보인 와이파이 디지털 칫솔은 AI 기술을 탑재해 5가지 모드를 통해 강약을 조절한다. 닦지 못한 부분은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고 칫솔질을 향상하기 위해 음성 안내 기능도 갖추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 텐마인즈는 코골이 완화 베개 '모션필로우'에 AI를 접목했다.

모션필로우는 안에 있는 마이크와 머리 위치를 감지하는 압력센서로 코골이를 인식한 뒤, AI가 이를 학습해 코골이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인도 스타트업 오그멘 로보틱스는 전날 열린 언베일드 행사에서 '오로'(Oro)라고 하는 애완견 친구 로봇을 공개했다.

이 로봇은 주인이 외출했을 때 주인을 대신해 애완견을 돌본다. 애완견이 내는 소리를 학습해 심심해하면 함께 공놀이해주고, 아프거나 하면 약도 챙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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