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회 향한 공격 급증, 지난해 436건 보고…지난해 보다 2배 늘어 "기독교 적대감 점점 더 심각"

[뉴스포커스]

캘리포니아주 33건 발생 美전체서 최다

反 이스라엘·낙태 등의 이슈 영향 탓도 

"교회, 환영·존중받지 않는다는 메시지"

미국에서 교회에 대한 공격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CP)는 최근 보수 기독교 단체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FRC)'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에서 교회에 대한 적대 행위가 436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2022년에 보고된 사건의 두 배 이상이며, 2018년 통계의 8배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FRC는 2018년부터 교회에 대한 적대 행위 자료를 수집해왔는데 지난 6년간 보고된 건수는 총 915건에 달한다.

FRC가 발표한 '교회에 대한 적대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교회에서 최소 315건의 기물 파손 행위, 75건의 방화 공격 또는 시도, 10건의 총기 관련 사건, 20건의 폭발물 위협, 37건의 기타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들 중 17건은 하나 이상의 범주에 속하며, 특히 기물 파손과 방화 범죄는 동시에 자주 발생했다.
토니 퍼킨스 FRC 회장은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해외에서의 종교적 박해와 미국 내 교회에 대한 급증하는 적대감 사이에는 공통된 연관성이 있다"며 "2022년 교회에 대한 적대감 증가를 처음 발표한 이후 적대감은 둔화되거나 정체되지도 않았고, 오히려 가속화됐다"고 밝혔다.

교회에 대한 공격은 하와이와 와이오밍주를 제외하고 미국 48개 주와 워싱턴DC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한 가운데 캘리포니아가 33건으로 가장 많았고 텍사스가 28건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에는 '반이스라엘' 또는 '반유대주의 정서'가 담긴 공공 기물 파손 행위가 늘었다. 11월 조지아주 데카투르 헤이츠 지역의 교회 부지에 설치된 '우리는 이스라엘 편에 서 있다'라고 적힌 표지판에는 '이스라엘의 대량학살'이라는 문구가 스프레이로 칠해져 있었다.

사탄의 이미지나 상징이 포함된 기술 파손도 12건이 보고됐다. 지난해 7월 텍사스주 엘패소의 '모스트 홀리 트리니티 가톨릭교회'에 괴한이 침입해 십자가를 뒤집어놓고 성유를 쏟았으며 여러 물품에 '666'이라는 숫자 등 사탄의 상징을 남겼다. 또 10월 루이지애나주 제닝스에 있는 '지저스 워십센터' 건물에는 '악마가 부활했다'는 문구와 오각형과 유사한 기호가 스프레이 페인트로 칠해져 있었다.

낙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낙태 권리를 옹호하며 기물을 파손하는 사건도 잇따랐다.
10만 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힌 기물 파손 행위도 보고됐는데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 있는 '파울러 연합감리교회'에서는 괴한들이 성경과 찬송가 페이지들을 찢어 바닥과 의자에 흩뿌리고 덮개를 씌운 좌석들을 찢고 대형 나무 십자가를 끌어내리기도 했다. 

FRC의 종교자유센터 소장이자 보고서 저자인 아리엘 델 터커는 "이러한 공격은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환영받거나 존중받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미국에서 기독교와 핵심 기독교 신념에 대한 경멸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