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6만명 뉴저지 호보켄시 '비전 제로' 정책 화제, 2017년 실시 이후 단 한명의 사망자도 없어

[뉴스이슈]

'교차로 근처 거리 주차 일체 금지 골자'
운전자·보행자 시야 넓혀줘 사고  방지
캘리포니아주도 유사 법안 지난해 통과
뉴욕·SF등 주요도시 너도나도 벤치마킹

뉴저지주의 한 작은 도시가  7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0명’을 기록, 전국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도시는 바로 인구 6만명의 호보켄(Hoboken)시로 비결은 비결은 딱 하나. 운전자와 보행자 시야를 방해하는 거리 주차를 전면 금지했다는 점이다. 이름하여 ‘비전 제로’(Vision Zero) 정책이다. 

이 도시에서는 2017년 1월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명의 교통사고 사망자도 나오지 않고 있다. 운전자, 동승자,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모두 포함해서다. 이처럼 놀라운 기록을 일궈낸 이 도시는 도로 안전을 위한 전 미국의 국가적 모델로 부상했다.
미국의 많은 도시들이 호보켄시의 성공을 보고 거리 주차를 제한하는 이 '비전 제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이 정책은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를 넓히기 위해 '교차로 근처 주차'를 막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호보켄시의 이 정책은 라비 발라 시장의 결심으로부터 시작됐다. 발라 시장은 2015년 시의원 재직 시절, 도심 번화가에서 밴 차량에 치여 숨진 89세 여성의 장례식에 참석한후 안전한 거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그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노인들이 최대한 안전하게 거리를 지나다닐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8년 시장에 당선된 이후 그는 교차로 근처 거리에서 주차된 차량을 없애는 비전 정책을 통과시키기 위해 전념했다. 발라 시장의 강한 의지 덕분에 시행될 수 있었고, 현재 여러 주요 도시가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부 장관은 지난 2022년 호보켄시가 거리 주차를 제한한 정책을 따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뉴욕, 샌프란시스코, 볼티모어, 포틀랜드 등 여러 주요 도시들이 호보켄시의 비전 제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지난해 주 전역 교차로에서 6m 이내에 주차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위반자들은 1월부터 경고를 받기 시작했고, 내년 초부터는 벌금에 처해진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도 매년 1000개의 교차로에 차량이 주차하지 못하도록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상인과 시민들 사이에서는 주차 장소가 제한됨에 따라 상업 시설 이용이 불편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상인은  “모두가 사망자 ‘0명’이라는 점에 칭찬하고 있지만, 많은 진입로와 연석 주위에 주차 금지 구역을 만들면서 비생산적인 공간 활용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