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 4천명중 100명 남고 탈옥, 10여명 사망 등 아비규환. 

[아이티]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 정부가 3일 72시간의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전날 갱단의 습격으로 국립교도소 수감자 97%가 탈옥한 여파다. 이전에도 치안 공백, 행정 마비가 심각했던 아이티가 더한 아비규환으로 빠져들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아이티 정부는 성명을 내고 전날 국립교도소 등에서 발생한 대규모 탈옥과 이에 따른 폭력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6일까지 오후 6시~익일 오전 5시 사이 통행금지 조치도 내려졌다. 이번 조치는 수도인 포르토프랭스를 비롯한 서부지역에 적용된다.

아이티 갱단들은 전날 포르토프랭스의 국립교도소를 습격해 수천 명의 수감자를 탈옥시켰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가 최소 10명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존 국립교도소 재소자는 3,800여명이었지만, 현재 남아 있는 재소자는 1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자 97%가 탈옥한 셈이다. 공격받은 국립교도소엔 유명한 갱단 두목들과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범들이 수감돼 있었다고

미주 최빈국으로 꼽히는 아이티는 지난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피살된 후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갱단 활보로 인한 치안 악화, 인플레이션, 콜레라 등의 문제에 더불어 지난해 1월 아이티 마지막 선출직 공무원이었던 상원 의원 10명 임기마저 종료되며 입법부도 마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