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투수 화제의 ‘겹경사’

[일본]

마운드서 첫 투구한지 1분 뒤

어머니로부터 합격 메시지 받아

일본 프로야구 선수가 데뷔 경기 도중 의사 면허 시험에 합격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최근 주니치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프로야구 웨스턴 리그(2부 리그) 구후하야테 벤처스 시즈오카 소속 우완 투수 다케우치 게이토(24)는 지난 15일 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다케우치는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경기에서 투수 교체로 오후 1시59분께 마운드에 오른 뒤 7회까지 공을 던졌다.

일본 의사 국가고시 시험 합격 발표는 다케우치가 마운드에서 첫 투구를 한 1분 뒤인 2시였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다케우치는 라커룸에서 그의 어머니가 보낸 '붙었어'라는 메시지를 보고서야 뒤늦게 의사시험에 합격한 것을 알게 됐다.

1999년생인 다케우치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그는 2014년 일본 15세 이하 대표팀에도 발탁돼 같은 해 멕시코에서 열린 야구 월드컵에 출전했으며, 고교시절 '일본 고교 야구의 꽃'이라 불리는 고시엔 대회 출전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7년, 다케우치의 활약을 본 대학 야구 스카우터들이 영입을 제안했지만 그는 의대 진학을 위해 거절했다. 이후 야구와 학업을 병행해 온 그는 국립대인 군마대 의학부 의학과에 진학했다.

이후 다케우치는 지난해 대학 프로 야구 리그에 지원했고, 지난달 3,4일 제118회 국가 의사 시험에 응시했다.

다케우치는 이날 자신의 SNS에 "118회 국가 의사고시에 성공적으로 합격했다"며 "오늘은 공교롭게도 웨스턴 리그 데뷔전이었고, 마운드에 올라있는 동안 합격자 명단이 발표됐다"고 기쁨을 표했다.

일본 프로 야구 역사상 최초의 '의사 면허 보유자'가 된 다케우치는 올가을에 열리는 NPB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받는 것을 목표로 당분간 야구에 전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