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시스템 완벽히 작동 안해"…의회 진상조사 보고서도 '비공개'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프랑스 정부가 오는 7월로 예정된 파리 하계 올림픽에 대비해 준비하던 드론 방어시스템(ADS) 계획에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복수의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가 올림픽 기간 파리에서 드론을 이용한 테러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개발하던 ADS가 현재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한 고위 안보 소식통은 "불행히도 공식 방침과 달리 상황이 실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안보 소식통은 "이것이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말도 맞고, (앞으로)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도 맞는 이야기"라며 "하지만 문제는 (올림픽이 개막하는) 3개월 안에 묘책을 찾는 게 매우 어렵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간 안에 시스템을 대폭 개선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정부와 군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파리를 표적으로 한 테러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왔다.

프랑스 국방조달청(DGA)은 지난 2022년 자국 방산기업 탈레스와 CS그룹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퍼레이드'라는 이름의 ADS를 개발해 공급하도록 했다.

하지만 그 뒤 결함과 관련한 보고가 잇따르고, 당초 지난해 6월로 예정했던 '퍼레이드' 시스템 인도가 몇 달간 지연되면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프랑스 상원이 지난해 12월 진상조사에 착수, 지난 달 결과 보고서가 나왔지만 상원은 '국가 안보에 민감한 내용'이라는 이유로 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프랑스 공군은 같은 달 '퍼레이드' 시험을 위한 대규모 훈련을 실시했지만, 시스템에 대한 확신을 주지는 못했다고 AFP는 전했다.

오는 7월 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에서는 테러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달 22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이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총격·방화 테러를 벌인 뒤 혹시 모를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렸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여론조사 업체 오독사에 의뢰, 지난달 13∼14일 프랑스인 1천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29%만 정부의 올림픽 치안 능력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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