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본토 첫 보복 공격
미 만류에도 이스라엘 재보복하나
국제사회 대응에 일단은 '숨고르기'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무장 드론과 미사일 300여발을 쏟아 부은 후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반격이나 이란의 추가 공격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14일 대응책을 긴급 논의했으나,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결정은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측은 "내각은 이란에 대해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아직 시기와 범위를 확정짓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관료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습 이후 즉각적인 보복 방안을 고려했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 직후 이를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란의 공습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역내 긴장 고조 위험성에 대해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과 미국, 역내 다른 국가들의 공동 방어 노력 덕분에 이란의 공격이 실패했다고 하면서 "당신은 이기지 않았느냐. 승리를 가져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스라엘측은 이란과 심각한 갈등 고조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미국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르면 월요일(15일) 이란의 공격에 신속히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당국자들은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 모두가 승리감을 지닌 채 다시 거리를 둠으로써 확전을 제한할 출구가 생기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전면적인 군사 공격을 단행한 것은 1979년 이슬람 혁명을 기점으로 양국이 적대관계로 돌아선 이래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아이언돔을 비롯한 다층 방공망으로 자국을 공격한 드론과 미사일의 99%를 격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