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무료 점심·한달 20회 무료 승차권·다울정 개방…

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 센터
첫 여성 수장 신영신 이사장 맞아 시니어 복지 '새로운 10년' 풀가동

LA한인타운 시니어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LA 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 센터가 지난해 8월 첫 여성 수장인 신영신 이사장 취임 이후 시니어들을 위한 혜택들을 하나씩 하나씩 선보이며 명실상부 시니어들을 위한 커뮤니티 센터로 도약하고 있다.

우선, 무료 점심 도시락이다. LA시 노인국의 지원을 받아 지난 1월 중순부터 월~금요일 주중 매일 200인분의 점심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에 10달러씩 계산하면 주 5일, 하루 200개이니 하루 2000달러, 1주일 1만 달러, 1년으로 치면 52만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5월부터는 한인 시니어들의 입맛에 맞는 한식 메뉴를 추가한 점심 도시락이다. LA시 노인국은 한인 케이터링 업체 밀포유(MEAL4U)를 한식 도시락 납품업체로 선정하고 마지막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시 노인국 관계자는 "한식은 코리아타운 시니어센터와 아시아 단체 2 곳 등 모두 3 곳에 먼저 배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니어센터의 박관일 사무총장은 "그간에도 무료 도시락이 인기가 많았지만 한식 메뉴가 제공되면 한인 시니어들이 더 좋아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 정부의 지원금으로 K-푸드를 보급할 수 있게 됐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영신 이사장도 "어르신들에게 한식을 대접하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한국음식 드시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지난해 무료 점심 도시락 제공을 이끌어낸 데 이어 노인국에 한식 메뉴가 있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의견을 전달해 이번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 15일엔 LA카운티 교통국(Metro) 직원들이 시니어센터를 방문해 시니어들의 교통카드(TAP) 발급 및 충전 서비스를 제공했다. 처음 발급받으면 3개월간은 무료로 이용하고 4개월째부터는 시니어 할인율을 적용하는데 한 달에 20회까지는 무료로 승차할 수 있다.

교통국은 매달 첫 번째 월요일마다 시니어센터를 방문해 승차권 발급을 돕고 있다.

요즘 올림픽가를 지나다 시니어센터 앞에 있는 다울정을 보면 시니어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신영신 이사장이 취임하기 전 다울정은 타운내 한국 문화를 상징하는 건축물로서 그저 바라보는 정자였지 동네 어른들이 모여 앉아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정자는 아니었다. 그런데 신 이사장이 다울정을 관리하던 LA한인상공회의소로부터 관리를 넘겨 받아 시니어들을 위한 배움의 공간이자 쉼터로 새롭게 개방한 것이다.

시니어들의 발걸음이 더 잦아지면서 지난 8일엔 치안강화를 위해 베스트 롤업도어 최선호 대표의 기부를 받아 정문과 주차장 입구에 총 4만5000달러 상당의 철제 셔터 2개를 설치했다.
신영신 이사장은 지난해 8월 취임 일성으로 "시니어센터의 지난 10년이 시니어들의 사랑방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음식, 교통, 의료, 주택까지 서비스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시니어 커뮤니티 센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료 강의를 듣고 무료 점심을 먹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하루하루가 좋은 한인타운 시니어들은 시니어센터가 앞으로 보여줄 '10년 청사진'을 생각하는 것만도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