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달 2일부터 車관세 25%" 발표…전기차 1만달러 이상 인상 전망 현대차 초비상

[뉴스인뉴스]

미국 시장내 가격 경쟁력 타격 우려 팽배
판매량 증가도 위태, 묘안 짜기 전전긍긍

트럼프발 관세 폭격으로 현대차와 기아 등 한국산 자동차 시장이 초비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말하고  날짜를 “4월 2일 발표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보편관세(10%) 수준에서 관세를 책정할 것으로 예상해온 한국 자동차업계엔 비상등이 켜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수출해온 자동차에 25% 고율 관세가 붙으면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차량과 가격 면에서 경쟁이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전기차 등 차량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제값 받기’ 전략에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며 입지를 넓히던 현대차·기아가 타격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현지 완성차 업계는 고율 관세 여파로 차량 판매 가격이 급증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인접국인 캐나다, 멕시코를 오가며 차량을 생산하던 완성차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시장조사기관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을 인용해 미국에서 판매 중인 일부 전기차 가격은 1만 2000달러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북미에서 생산돼 미국에서 판매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가격이 약 9000달러, 픽업트럭 가격은 8000달러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기아 역시 이번 조치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수년간 점진적인 품질 개선을 통해 가격을 올리며 ‘제 값 받기’ 전략을 펼쳐 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비교적 낮은 가격대로 경쟁력을 유지해 온 현대차와 기아가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 신차 평균 판매 가격은 4만 9000달러 수준으로, 한국산 차들은 이보다 낮다.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현지 권장소비자가격(MSRP)은 3만 6950달러다, 만약 1만2000달러가 오른다면 5만달러에 육박하는 셈이다. 투싼 하이브리드(3만 2575달러 책정), 아이오닉 5(4만 1800달러 책정) 등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한국 자동차는 여기에 주(州)별 정책과 딜러에 따른 혜택이 맞물려 가격이 정해지는 구조지만 MSRP 자체가 낮은 만큼 가격 경쟁력은 충분했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관세 부과로 차량 가격이 의도한 것보다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판매량 역시 위태로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뜩이나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이번 관세 폭격을 어떻게 이겨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