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식 전문 정식당]

주부권 대표 정성희 셰프 기획
맛보기 힘든 메뉴로 한상 차림
고품격 한정식 식당으로 각광
"장학재단 설립으로 사회환원"

"오픈한 지 2개월 정도지만 느낌은 좋다." 지난3월 LA 한인타운 웨스턴 길(210 N. Western Ave.)에 오픈한 한정식 전문 정식당의 주부권 대표의 말이다. 20년 가까이 요식업계에 몸담고 있다고 해도 거침없이 "느낌이 좋다"고 말하는 데는 주 대표 나름의 기준이 있다. 바로 매출과 고객의 반응이다. 주 대표는 "정식당의 메뉴 가격이 50달러가 넘는 고가임에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인스타그램의 영상 조회수도 188만뷰에 달할 정도로 고객 반응이 뜨겁다"고 했다.
주 대표와 함께 정식당을 이끌고 있는 인생 동반자 정성희 셰프의 요식업 경력은 2009년에 시작됐다. 주문진이 고향인 정 셰프는 2000년대 강원도 춘천에 동해곰치국과 동해막국수 식당을 열었다. 2015년 미국 이주 후엔 주 대표와 함께 칠보면옥 자리에서 형제갈비를 오픈해 LA 한인타운의 대표적인 맛집으로 키웠다. 
이들 부부의 식당 확장세는 그치지 않았다. 2018년 춘천숯불갈비 동해막국수 1호점, 2020년엔 2호점을 각각 열었다. 2022년엔 보릿고개를 오픈하면서 이들 부부는 한인 요식업계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아픔도 있었다. 2022년 11월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춘천숯불갈비 1호점이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 대표와 정 셰프는 그 자리에 정식당을 오픈하면서 아픔을 딛고 일어섰다.
정식당을 기획한 계기는 의외로 단순했다. 주 대표는 "주문진에서 식당을 하셨던 장모님의 식탁을 그리워하면서 LA서 다른 식당과 중복되지 않은 메뉴를 찾았다"며 "장모님의 생일상을 차리는 마음으로 메뉴와 함께 한정식 식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 대표는 정식당 준비를 위해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해 필요한 식기류를 직접 구매해 LA로 공수해 오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정식당을 정식당답게 만드는 것은 메뉴에 있다. 전식으로 흑임자죽과 야채 샐러드, 메인 요리로 갈비찜, 돼지불고기, 떡갈비를 비롯해 보쌈, 양념게장, 꼬막초무침, 가자미튀김, 시사모튀김, 은대구구이, 황태양념구이 등이 계절에 따라 상에 오른다. 반찬도 다양하다. 더덕잣무침, 해파리냉채, 가지튀김무침, 시금치무침, 표고버섯볶음, 톳초무침, 명란젓, 어리굴젓, 겉절이 김치, 냉이된장국 등이 제공된다. 여기에 후식으로 한과와 약과 곶감, 매실차가 준비되어 있다. 정성이 깃든 한상 차림이다. 메인 요리의 조합에 따라 A코스는 1인당 49.99달러, B코스 69.99달러다.
정식당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어 보이는 주 대표이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꿈을 이루려는 배고픔이 있다고 했다. 주 대표의 다음 목표는 오렌지카운티에 보릿고개 2호점을 내는 일과 장학재단의 설립이다. 그 중 장학재단 설립은 주 대표의 최대 인생 목표다. 주 대표는 "어려운 형편에서 학업을 마칠 수 있었던 건 친구 아버님의 장학금 덕분이었다"며 "장학재단으로 가진 것을 사회에 다시 돌려주는 게 남은 인생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정식 전문 한식당은 옛 동해막국수 춘천닭갈비 경동선물센터몰에 위치해 있다.

▶문의: (323)378-5258
▶주소: 210 N. Western Ave., #103, LA CA 9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