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엄마가 보낸 김치와 한약 이제 어떻게 받나"

[뉴스인뉴스]

한국 우체국 소포 접수 중단
800달러 이하 면세 폐지 탓
식품 및 고가 물건 배송 난관
미국으로 보내는 소포 '대란' 

"EMS 프리미엄으로 김치와 한약 보내라고 하기엔 비용 부담이 너무 커 말도 못 꺼내고 있다." USC에 재학 중인 한인 유학생 J씨의 말이다. 연방 정부가 오늘(29일)부터 소액 소포에 대한 비관세가 폐지되면서 한국서 소포 발송이 중단되면서 J씨의 걱정은 깊어지고 있다. J씨는 "원래 간단한 물건들과 음식들은 한국에서 소포로 저렴하게 LA까지 보낼 수 있었다"며 "이제는 관세가 부과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미국행 소포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으로 반입되는 800달러 이하 소액 소포에 대한 무관세 정책이 오늘(29일)부터 폐지되면서다. 한국 등 해외에서 국제 우편망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소포에 대해서 원산지 국가에 적용되는 유효 관세율에 따라 소포 금액에 비례하는 종가세나 상품당 80~200달러를 정액 부과하는 종량제가 실시된다. 그 동안 소량의 음식물과 생활관련 용품을 받아온 유학생을 비롯한 한인들에게 소포 관세 부과는 관세 폭탄과 다를 바 없을 정도의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소포의 배송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국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체국의 미국행 국제우편물 접수가 중지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대상 우편물은 국제선편 소포, 소형 포장물, K-패킷, 항공소포, EMS(국제특급우편) 비서류 등이다. 서류를 제외한 모든 물품이 대상이다. 
미국은 기존에는 800달러 이하의 배송 물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소액 소포 면세 제도를 운영해왔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소액 소포가 불법 마약류, 위조품 등의 반입 통로가 되고 있다며 이를 폐지하기로 했다.  29일 0시 이후 미국에 도착하는 서류를 제외한 국제 우편물에는 관세가 붙는다.
우정사업본부가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EMS프리미엄이다. DHL 등 민간 특송업체와 협력해 운영되는 고속 배송 서비스다. 물품 중량이 4.5㎏을 넘어서면 우체국 EMS보다 EMS 프리미엄이 더 저렴할 수 있지만, 저중량 물품 배송료는 EMS보다 높은 비용이 부과된다.
문제는 김치와 같은 식품류, 한약 등 의약품, 여기에 고가 물건은 취급의 어려움을 이유로 접수를 잘 받아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미국에는 당분간 김치나 음식물 등 민간 특송사에서 받아주지 않는 물품은 보내지 못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최대 두 달 내에 미국 내 관세 신고·납부 대행 업체를 섭외할 예정이고, EMS 프리미엄보다 저렴한 저가형 상품도 출시하겠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배송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