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폭염과 극심한 가뭄 이겨내…"늠름한 기상 뽐내 가슴 뭉클"

국내 최고령 무궁화가 폭염과 가뭄을 이겨내고 꽃을 활짝 피우며 기상을 뽐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최고령 무궁화인 강원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 무궁화가 광복 80주년을 나흘 앞둔 11일 나무 한가득 꽃을 활짝 피웠다.

강릉 박씨 종중 재실에 있는 방동리 무궁화는 2009년 발견돼 국내 최고령으로 확인된 뒤 2011년 천연기념물 지정(제520호) 당시 수령이 110년으로 추정돼 현재는 12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된다.

무궁화는 보통 수명이 40∼50년 정도다.

방동리 무궁화는 우리나라 무궁화 가운데 가장 오래돼 보존 가치도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방동리 무궁화는 나무 둘레가 146㎝로 현재 알려진 무궁화 중 가장 굵은 것으로 알려졌다.

꽃잎이 붉거나 분홍색으로 가운데 꽃술 부문이 붉은빛을 띠는 홍단심계로 순수 재래종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나무다.

120살이 넘는 수령의 방동리 무궁화는 이번 여름 강릉 지역의 극심한 가뭄과 초열대야가 발생할 정도의 극한 폭염을 거뜬히 이겨내고 강인함을 보이며 지금까지 나무 한가득 꽃을 활짝 피웠다.

방동리 무궁화는 주로 7월에 가장 많은 꽃을 피우는데 올해는 오히려 8월에 더 많은 꽃이 피었다.

이곳을 찾은 주민 장모(46)씨는 "역사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낸 것을 묵묵히 지켜봤을 최고령 무궁화가 이번 여름 계속된 가뭄과 무더위에도 꽃을 활짝 피우며 늠름한 기상을 뽐내 가슴 뭉클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세가 약해지면서 해가 갈수록 활짝 핀 꽃의 수가 줄어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