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정치적 선택 구할 것"…민주당과 합당 여부 묻자 "너무 빠른 질문"
與지지율 하락엔 "제 사면도 영향 있었을 것"…재심 청구 여부엔 선 그어
지난 15일 사면·복권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조 전 대표는 18일 오전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 "어떤 경우든 내년 6월에 국민에 의한 선택을 구하겠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중 어디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어디로 나갈지는 저도 아직 결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저를 비판하신 부분을 포함해 국민께 제 의견을 얘기하고 정치적 선택을 받아야 한다"며 "법적으로는 마무리된 것이고 정치적 선택을 다시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범여권인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당과 합당할 가능성에 대해선 "너무 빠른 질문"이라며 "오늘 제가 당에 복귀할 생각인데, 당 대표 복귀도 한참 멀었다. 민주당 안에서도 합당론자가 있고 합당 반대론자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기간 대법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한 데 대해서는 "명백한 대선 개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이 검찰만 공격하고 비판했는데 (대법원 결정으로) 법원도 진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됐다"며 "도대체 어떤 이유로 대법원장이 그렇게 급박한 시기를 잡아 파기환송 했을지 반드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는 대선 전 이재명 당시 후보와 소통할 기회가 있었다면서 "(대법원) 판결 전후로 (이 대통령이) 위로 연락도 해주셨다. 사면을 예상했다고 말하면 건방진 일"이라며 "이 대통령이 정치공학적으로 계산해 사면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공적 자리를 갖추면 (이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본다. 지금은 사인(私人) 아닌가"라며 "10월에 국감이 있으니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이후에 열리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서거 16주기를 맞은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검은 정장에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왼쪽 가슴엔 근조 리본을 달았다.
그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지방선거, 총선을 통해 국민의힘 의석 수·세력 수를 반 이상 줄여야 한다"며 "마음 같아선 '0'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앞선 유튜브 방송에서도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국민이 투표로 국민의힘을 끝장내줘야 한다"며 "내란 이후에도 여전히 극우적, 또는 친윤(친윤석열) 행보를 하는 정당은 우리나라에 있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향후 지방선거나 총선에서도 국민의힘이 이기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관계를 어떻게 할지는 지금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 전 대표는 또 최근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제 사면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n분의 1' 정도"라며 "제가 일정한 기여를 했다면 충분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활동을 통해 입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죄 확정판결에 대한 재심 청구 여부에 대해서는 "재심 청구에 전력을 기울일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조 전 대표는 "(무죄를 입증할) 중요한 증거나 증인이 나오면 변호인을 통해 일을 맡기겠지만 지금 시점에선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해야 할 일은 (사회·경제적 개혁 관련) 과제를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이번 주 중 (복당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복당 심사를 통과하면 당원으로서 활동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이어 오는 주말 고향인 부산과 선산이 있는 경남을 방문할 것이라며 "그때 맞춰 양산에 계신 문재인 전 대통령께 인사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김정진 안정훈 기자 wise@yna.co.kr